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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여기가 한국인지 뉴욕인지…포체티노 감독까지 묻더라” 손흥민, 믹스트존에서 또 감사 인사 “오늘 승리는 韓 팬 응원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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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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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뉴저지(미국), 장하준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3, LAFC)이 미국전 완승 후 또 한번 감사 인사를 했다.

한국은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팀 미국을 상대했다. 홍명보 감독은 3-4-2-1 전술을 꺼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고, 김주성(히로시마)–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한범(미트윌란)이 3백을 형성했다. 좌우 윙백에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 중원은 백승호(버밍엄시티)와 김진규(전북)가 자리했다. 2선에는 이동경(김천)과 이재성(마인츠), 그리고 최전방 원톱에 손흥민이 섰다.

킥오프 직후부터 한국은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에 나섰다. 전반 2분, 이재성의 전진 패스를 손흥민이 받아 골문으로 향했지만 파울이 선언되며 첫 기회는 무산됐다. 이후 미국이 라인을 끌어올려 압박을 강화하면서, 전반 15분에는 김민재의 전진 패스가 끊기며 위기가 찾아왔다. 미국의 슈팅이 날카롭게 골문을 향했으나 조현우의 선방이 한국을 구했다.

흐름을 바꾼 건 역시 손흥민이었다. 전반 18분, 이재성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순식간에 미국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왼발로 정확하게 찬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A매치 통산 52번째 득점. 관중석에서는 태극기 물결과 함께 함성이 폭발했다.

선제골 이후 한국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을 계속 몰아붙였다. 손흥민은 전방과 2선을 오가며 수비를 끌어내고, 이동경과 이재성이 번갈아 침투 패스를 주고받았다. 전반 32분에도 손흥민-이재성 콤비 플레이로 또 한 번 미국 골문을 위협했다. 미국은 풀리식과 티모시 웨아를 중심으로 측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설영우와 이태석이 빠른 대처로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에도 한국은 빠르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40분경,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짧게 연결한 볼을 이동경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연계 플레이와 박스 안 움직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후반 3분, 이재성이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청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63분 동안 뛰며 공격을 이끈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옌스 카스트로프·이강인·오현규를 동시에 투입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김민재에게 넘겨주며 벤치로 향했고, 관중석의 교민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배웅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카스트로프는 중원에서 강한 압박과 활동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미국은 포체티노 감독의 지휘 아래 후반 중반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골을 막아냈다. 김민재를 축으로 한 수비진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원톱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제가 잘하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고, 공격 지역에서는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제가 잘했다기보다 선수들이 전체적인 기량을 잘 보여준 덕분에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인보다 팀을 먼저 언급했다. 실제 손흥민은 전반 내내 미국 수비진을 끌어내며 2선 자원들의 침투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재성과의 호흡, 백승호·김진규의 중원 지원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다운 빠른 전환과 전진 패스가 살아났다.

이번 경기의 또 다른 주인공은 원정 응원에 나선 교민 팬들이었다. 손흥민은 “원정에서 이렇게 많은 팬의 응원을 받은 건 정말 오랜만이다. 홈 경기 같아서 당황스러웠다”라며 팬들의 함성에 놀랄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심지어 포체티노 감독이 농담으로 ‘여기 한국 아니냐’고 물었다. 팬분들의 열정과 사랑 덕분에 저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평가전이 열렸던 관중석에는 수많은 태극기와 손흥민 유니폼이 보였다. 경기 내내 ‘대~한민국’ 함성이 끊이지 않았고, 미국의 홈 경기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토트넘 시절 사제 관계였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과의 재회도 화제였다. 손흥민은 “특별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저희는 오랜만에 만나도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에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못 본 시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가족들은 어떤지 안부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특별하다”라며 애틋한 사제 관계를 말했다.

그동안 유럽에서 넘어왔지만 올여름부터 달라졌다. LAFC로 이적한 만큼, 미국에서 미국으로 ‘국내’ 이동이었다. 이에 시차 적응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손흥민은 웃으며 “여기도 시차 적응이 필요하다”라면서 “(LA와) 3시간 정도 시차가 있는데, 오히려 이렇게 짧을 때 더 힘든 경우도 많다. 그래도 이동 시간이 줄고 날씨에 미리 적응한 게 경기에는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미국전 2-0 완승 이후 ‘오랜만에 한국다운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도 “감독님께서 라커룸에서 같은 말을 했다. 선수들 마음에 와 닿았을 것이다. 경기 전에도 동료들에게 이기는 결과보다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나오자고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그렇게 해줬다. 오늘 좋았던 부분을 발전시킨다면 분명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미국전 승리는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현지 적응, 강팀과의 실전 감각, 새로운 전술 조합 테스트까지 한 번에 달성한 경기였다. 손흥민의 원톱 기용은 일단 성공적인 실험으로 평가된다.

이제 대표팀은 멕시코전으로 향한다. 홍명보호가 원정 2연전에서 또 한 번 팬들에게 ‘한국다운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손흥민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

Q. 최전방 공격수는 어땠나?

어제도 말씀드렸고 제가 잘 하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공격 지역에서는 어떤 포지션도 자신있다. 다만 제가 잘했다기보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았다.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다.

Q. 교민들 응원이 뜨거웠는데?

원정에서 이렇게 많은 팬의 응원을 받는 게 엄청 오랜만인 것 같은데, 홈 경기 같아서 당황스러웠다. 심지어 포체티노 감독님까지도 한국인 줄 알았다고 농담으로 얘기를 하셨다. 팬분들의 열정과 또 사랑 덕분에 저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포체티노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특별한 얘기는 안 해 주셨다. 저희는 오랜만에 만나도 특별한 관계다. 우리는 되게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다 느껴진다. 어떻게 살아왔고, 또 그 못 본 시간 동안 어떻게 지냈고, 또 가족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이런 안부만 물어도 알 수 있다.

Q. 시차적응이 필요없지 않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줬는가?

같은 미국이라도 시차 적응이 필요하다(웃음). 3시간 정도 시차가 있다. 오히려 이렇게 짧게 시차가 있을 때 더 힘들 때가 많다. 그래도 이동 시간도 줄고, 날씨도 미리 적응해 볼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이 경기에는 분명히 도움이 됐던 거는 맞는 것 같다.

Q. 오늘 컨디션이 정말 좋아보였다.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나?

제가 얘기했다시피 저희 팀원들이 잘했기 때문이다. 저는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한다. 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늘 경기는 모두 좋은 활약을 했다. 그것에 더 만족감을 느낀다.

Q. 홍명보 감독이 오랜만에 한국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감독님께서 라커룸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선수들 마음에 분명히 와 닿았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다. 제가 경기하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결과를 신경 쓰지 말고 우리들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하고 나오자’라고 얘기를 많이 했었다. 오늘 선수들이 그런 플레이를 해줬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잘 받아들이면 엄청나게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경기에서 오늘 좋았던 모습들을 계속해서 더 좋게 발전하려고 한다면 더 한국다운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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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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