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려도 붙어” 스포도 불사··· ‘우리들의 발라드’, 160분 편성에 담은 진심[스경X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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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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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의 새로운 얼굴이 탄생할까.
SBS 예능 ‘우리들의 발라드’ 제작발표회가 23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표회에는 전현무, 정재형, 차태현, 대니구, 크러쉬, 정승환과 정익승 PD가 참석했다.
이날 오후 9시 방송되는 ‘우리들의 발라드’는 기억 속 함께 했던 ‘인생 발라드’를 공유하고 그 시절 발라드를 새롭게 불러줄 새 목소리를 찾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정재형, 차태현, 추성훈, 전현무, 박경림, 대니 구, 크러쉬, 정승환, 오마이걸 미미 등으로 구성된 ‘탑백귀’ 대표단을 포함한 150인의 ‘탑백귀’ 심사위원이 현장에 직접 참여해, 평균 나이 18.2세의 참가자 중 원석을 발굴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라드 장르에 대규모 청중 평가단이라니, 요즘 오디션 프로 트렌드와는 다른 행보다. 그러나 정 PD는 “오늘 새벽에 최종 방송본을 받았다. 기분 좋게 왔다. 자신 있게, 재밌게 만들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 PD는 트렌드 대신 진심 어린 무대로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 때 기준이 두 가지 있다.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절대로 끊지 말자’, ‘재밌게 만들되 진정성을 잃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같은 시대에 반대편에 선 선택일 수도 있다”면서도 “당연히 쉬운 길에 대한 유혹이 있지만, 이제 고작 중고등학생인 참가자들의 진심 어린 무대를 감히 재단해서 자르거나 포장하는 게 맞는지 생각한다. 잘 해낸 무대도, 그렇지 못한 무대도 있다. 그렇지만 그 무대를 위해 준비한 시간, 그리고 3~4분의 짧은 무대가 그 친구들에게는 전부기 때문에, 그 순간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진심을 거짓되지 않게 내보자는 것이 원칙”이라며, 방송을 통해서도 모든 참가자의 열정을 고스란히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이날 첫 방송은 무려 2시간 40분간 펼쳐진다. ‘재미’가 생명인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정 PD는 “회사에서도 그런 부분을 보고 2시간 40분짜리 편성을 해준 것 같다. 그 긴 시간이 ‘벌써 끝났어?’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탑백귀’ 대표단 역시 저마다 녹화하며 감동했던 순간을 토대로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슈퍼스타K’와 ‘싱어게인’ 빼고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경력직 ‘탑백귀’임을 자랑한 전현무 역시 “간절한 눈빛, 또 초심을 기억하게 해주는 에너지에 중독돼 오디션 프로 MC를 자꾸 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우리들의 발라드’는 평균 나이 18.2세의 참가자들이 보여주는 간절함이 정말 멋지더라”고 기대를 높였다.
정재형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매력을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20, 30년 전 노래를 자식뻘 되는 친구들이 어떻게 해석해내는지를 들으면 굉장히 놀라게 된다. 우리가 알던 노래가 결이 완전히 달라진다. 또 출연자 한 명 한 명의 서사가 공감을 주고, 그래서 무대를 보다 보면 이야깃거리가 생기는 프로”라고 소개했다.
또 “방송을 보면 서툰 지점이 많은 친구가 테크닉이 좋은 친구들보다 훨씬 많은 표를 받는 광경을 보게 될 텐데, 프로페셔널함을 원하던 다른 오디션과 다른 지점이 될 것 같다.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며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새로운 오디션 프로의 등장을 예고했다.
차태현은 프로그램의 색다른 매력을 알리기 위해 “참가자 중 초등학교 4학년인 친구가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아예 안 나왔다. 타 오디션 프로였으면 떨어졌을 정도였지만,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붙었다”고 갑작스러운 스포일러를 전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는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 콩쿠르도 아니고 발라드 심사를 어떻게 하나 생각했다”고 솔직히 밝히며, “하지만 장르를 떠나 예체능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일이다 보니 그 과정을 함께 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설렜다. 매 라운드 참가자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희한하게 녹화 끝나고 항상 연주 스케줄이 있었는데, 더 파이팅 있고 열정이 생기더라. 방송을 보는 분들에게도 힐링과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해 본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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