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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호소·메시지 강요 NO"…'한란', 김향기가 그려낸 제주 4·3의 아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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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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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엄마와 어린 딸의 험난한 여정…26일 개봉

'한란'은 1948년 제주 4·3 당시 한라산으로 피신한 모녀의 생존 여정을 통해 꺾이지 않는 생명의 고귀함과 삶의 위대함을 그린 작품이다. /㈜트리플픽쳐스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김향기의 도전과 그 누구도 잊어서는 안 될 1948년 제주 4·3의 비극이 담긴 '한란'이 베일을 벗는다.

영화 '한란'(감독 하명미)의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12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하명미 감독과 배우 김향기 김민채가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겨울에 피는 한라산의 난초를 뜻하는 '한란'은 1948년 제주 4·3 당시 한라산으로 피신한 모녀의 생존 여정을 통해 꺾이지 않는 생명의 고귀함과 삶의 위대함을 그린 작품이다. 첫 연출 데뷔작 '그녀의 취미생활'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을 받은 하명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먼저 하명미 감독은 "이 영화를 기획한 건 2013년이었다. 제주로 이주해서 지낸 지 10년이 넘어가는데 매년 4·3이 돌아온다. 그런데 계속 슬퍼만 하는 게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더라"며 "제주 4·3을 자세하게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역사적인 비극과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영화로 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하 감독은 "어렸을 때 산에서 길을 잃은 저의 기억과 1948년 제주 4·3 당시 한라산으로 피신했을 여성과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감정적인 접점을 생각했다"며 "또한 여성과 아이들의 증언이 많은데 책을 보면서 감명받고 참고해서 작품에 녹여내려고 했다"고 연출 중점을 둔 부분도 함께 전했다.

김향기(위쪽)는 강인한 어머니 아진 역을, 김민채는 아진의 딸 해생 역을 맡아 모녀 호흡을 맞춘다. /㈜트리플픽쳐스
김향기는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피신하던 중 마을이 습격받았다는 말을 듣고 여섯 살의 어린 딸을 구하기 위해 하산을 하는 강인한 모성애를 지닌 엄마 아진 역을 맡아 '한산: 용의 출현'(2022)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시나리오가 술술 잘 읽혀서 꼭 하고 싶었다. 저에게 중요한 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글이 너무 좋으니까 이게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를 고민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이런 부분을 감독님께 여쭤봤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는 걸 보면서 믿음이 갔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던 김향기는 제주 방언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1948년 제주의 여성이자 엄마로서 존재하며 안정적으로 작품을 이끈다.

이에 그는 "제주도에서 쭉 촬영했기 때문에 환경이 주는 힘이 있었다. 고된 장면도 있었지만 몰입을 잘 할 수 있었다"며 "제주어도 꼭 해내고 싶어서 제주어 감수자분에게 과외받는 것처럼 열심히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제주 4·3을 잘 알고 있었냐는 질문을 들은 김향기는 "잘 모르고 있었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어서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된 부분이 훨씬 많았다"며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독님께서 설명해 주신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한 지점이 많았고 제주도에 가서 현장을 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란'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트리플픽쳐스
그러자 하명미 감독은 김향기와 김민채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초고가 나오자마자 김향기에게 책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1948년 제주 4·3을 겪은 26살인 고아진을 생각하다가 2025년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고아진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연결을 잘 이어줄 다리로 어떤 배우가 있을지 고민했는데 떠오르는 사람이 김향기밖에 없었다"고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아진의 딸 해생으로 분한 김민채는 김향기와 똑 닮은 외모와 섬세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날 제주 방언으로 인사말을 전한 그는 "김향기 언니가 엄마보다 더 잘 챙겨줘서 고마웠다. 촬영을 또 같이 하고 싶다"고 함께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이를 들은 김향기는 "처음에 민채를 만났을 때 수줍어하고 말이 없어서 어떻게 친해져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개인적인 이야기와 취향 등을 물어보다 보니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 편해졌는지 먼저 말도 걸더라. 언니와 동생처럼 잘 지냈다"고 덧붙여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두 사람의 열연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하 감독은 "김민채는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서 만나게 된 배우다. 약속된 장면들을 리허설을 많이 했다. 또한 향기가 프리작업때 민채를 위해서 같이 연습실을 빌려서 리허설을 한 덕분에 현장에서 잘 나온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하명미 감독은 "관객들이 '한란'을 보시면서 제주 4·3이 무엇인지 알고 그 아픔을 함께 공감하는 과정에 참여하셨으면 좋겠다. 또한 역사적 비극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고 싶고 전형화되지 않은 이 사건을 후대가 이름을 찾을 수 있는 기회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김향기는 "감정에 호소하거나 메시지를 강요하는 영화가 아니다.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한란'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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