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사칭해 가스라이팅"…30대 女의사, 14일간 셀프감금 '충격'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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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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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셀프 감금된 여성의 사연이 충격을 안겼다.
9일 방송된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이하 '비하인드')'에서는 14일간 감금된 김하영(가명, 30대)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김씨의 남자친구는 "기념일 겸 생일로 리조트를 잡아놨는데 갑자기 호텔 예약 취소할 수 있냐고 문자가 왔다. 자세한 건 말해줄 수 없고가족 집안일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1주일 후 여자친구 김씨의 여동생으로부터 뜻밖의 연락이 왔다. 언니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김씨는 가족들에게는 폭우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고 딜레이가 돼서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연락을 한 상태였다. 더 이상한 건 김씨는 문자로는 연락이 되지만 통화는 피했다.
결국 여자친구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고 위치추적을 한 결과 그는 호텔에 있었다.
제작진과 만난 김씨는 "진짜 다시는 숙박업소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탈출하고 싶었는데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14일간 감금이 돼 있었다"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알고보니 김씨는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것이었다. 김씨는 "이런 거나 당하고 있으니까 스스로가 한심하고 부모님한테 죄송했다. 저 직업이 의사다. 너무 창피하다"라고 밝혔다.
14일 간의 감금, 그 시작은 한 통의 전화였다. 김씨는 "처음에는 등기 우편이 왔다는 전화가 왔다. 집에 없다고 하자 서류를 확인할 수 있는 법원 홈페이지 링크를 줬고, 사건번호를 입력하자 충격적인 문서가 나왔다.
내용이 자세하고 정교한데다 경찰총장의 직인까지 있었다. 김씨의 계좌가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김씨는 검사라는 사람과 전화 연결을 하면서 말려들었다.
피싱범은 김씨에게 호통을 치면서 하나씩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공기계(유심 없는 휴대전화)를 이용하게 하고, 호텔로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김씨는 호텔에 감금됐다. 그리고 보호관찰 동안 구제적인 주의사항까지 전달받았다.
전문가는 이 같은 수시 보고가 피싱범들의 치밀한 전략이라고 봤다. 전문가는 "피해자들은 자기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게 된다. 자책을 하게 되는 것이 가스라이팅의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은행계좌에 있던 돈을 암호화폐로 환전했고 해와거래소로 보내고 피싱범의 전자지갑으로 송금했다. 이렇게 하면 추적이 불가능하기 때문. 김씨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하지 않았냐는 말에 "나 하나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할까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14간의 셀프 감금은 김씨가 가진 돈 9500만 원을 모두 송금한 후에야 멈췄다. 김씨는 "그 전까지 저를 괴롭히던 것들이 무시하니 끝이 나더라"라며 "다른 사람은 당하지 않길 바라면서 털어놓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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