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기분"…배두나 日 진출작 '린다 린다', 20년 만에 재개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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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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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배두나의 첫 해외 진출작, '린다 린다 린다'가 20주년을 기념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내한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및 주연 배우들과 배두나는 "동창회에 참석하는 기분"이라며 벅찬 감정을 표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린다 린다 린다'(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인 배두나와 함께 또 다른 주연인 일본 배우 마에다 아키, 카시이 유우, 세키네 시오리,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내한해 참석했다.
'린다 린다 린다'는 고교생활 마지막을 장식할 축제를 준비하는 여고생 밴드와 얼떨결에 보컬이 된 한국인 유학생 '송'의 서툴고 반짝이는 청춘을 그린 영화. 지난 2006년 개봉한 이 영화는 올해 20주년을 기념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21세기 최고의 일본 영화 중 하나"라는 극찬을 받은 이 영화는 우리나라 배우 배두나의 일본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배두나는 극 중 파란 마음의 보컬 송, 일본 배우 마에다 아키가 파란 마음의 드러머 쿄코, 카시이 유우가 파란 마음의 기타 케이, 세키네 시오리가 파란 마음의 베이시스트 노조미를 연기했다.
이날 배두나는 "'린다 린다 린다'는 내게 정말 특별한 영화"라며 "지금은 내가 한국 영화뿐 아니라 미국 영화도 하고 다른 나라 영화도 하고 여기저기서 일하지만 2004년에 '린다 린다 린다'는 나의 첫 해외 경험이었고 그 경험이 너무 좋고 소중하고 내게 큰 용기를 줬다"고 이 영화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배두나는 "내가 다른 곳으로 뻗어나가는 도전을 할 수 있게 한 뿌리 같은 작품이라서 많이 고마워하는 작품이다"면서 "(개봉한 소감이)어떤 느낌이냐면 내가 고교 시절에 밴드 활동한 친구들과 다시 월드 투어를 하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20년 전, 한국 배우가 일본 영화에 출연하는 일은 드물었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당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속에서 배두나를 보고 반해 캐스팅하게 됐다면서 "설마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제의했는데 나온다고 해서 내가 가장 깜짝 놀랐다, 지금이라면 여러모로 계산하니까 한 발 나서지 못했을 것 같은데 (당시에 나는) 스물 여덟살의 젊은이였고 젊음이 무섭다, 당시에 과감하게 정면 승부를 해서 제의한 것이 잘한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한 그는 "(배두나를 캐스팅할 용기를 낸)스물여덟 살 당시의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거듭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송의 모국인 한국에 멤버들과 함께 찾을 수 있어서 밴드부의 동문이 된 기분이다, 수학여행은 아니어도 동창회 참석한 기분인데 상당히 즐겁고 상 받은 느낌이다,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분들이 찾아봐 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배우들은 서울에서 만나기 전 도쿄에서 한 차례 먼저 재회했다. 배두나는 "아침 일찍 비행기 타고 도쿄에 도착했다, 메이크업을 받던 배우들이 중간에 다 뛰어와서 나를 환영해 줬다"며 "20년 만에 만났는데도 갑자기 우리는 너무 애들처럼 방방 뛰면서 똑같았다, 갑자기 그 시절로 돌아갔다, 자연스럽게"라고 말했다.
마에다 아키는 "20년 전에는 멤버 전원이 송이 살고 있는 한국에 오지 못했다, 이번에는 드디어 전원이 다 올 수 있어 기쁘다"며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이 작품을 받아들일지 반응이 궁금하다, 보시는 분들에게 마음에 남는 신이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20년 만의 재개봉 소감을 전했다.
카시이 유우는 "배두나가 함께한 것이 감독님의 캐스팅이 절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본인 배우 네 명만으로 밴드가 구성됐다면 전혀 다른 작품이 됐을 것"이라며 "10대가 가진 열기, 본인의 열기가 있어도 표출할 수 있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는데 네 사람이 좋은 균형으로 표현했다, 관객들이 찾아볼 수 있는 여백 틈을 만든 것이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사랑받는 요인인 것 같다"고 영화의 특별한 면을 강조했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직장인 밴드' 버전으로 속편을 만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속편을 만들 예정은 없다"면서도 "종종 (속편)생각한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데 생각할 때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그녀들은 악기를 들고 있지 않다, 속편을 만들어도 밴드 얘기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들은 작품 끝난 후에도 살아가고 있고, 송이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상상이 부풀고 있지만 20년 지난 뒤 그녀들의 이야기는 이 작품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린다 린다 린다'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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