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없다’ 베니스 수상 불발에도 ‘韓영화 위상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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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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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베니스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는, 고(故)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2012년 이후 13년 만의 일.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이후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우리 영화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어쩔수가없다’의 이번 베니스 진출은 더욱 값지다는 게 국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어쩔수가없다’의 베니스 초청 이전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장편 영화가 경쟁 부문은 물론, 비경쟁에서도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하는 굴욕을 안으며 충무로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어쩔수가없다’의 베니스 초청이 수상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영화제 기간내 전 세계 평단과 외신으로부터 최고 평점을 받는 등 ‘비평적 성과’를 거둔 대목은 향후 이어질 각종 시상식, 특히 내년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맞물려 북미 유력 매체인 인디와이어는 ‘올드보이’ 이후 미국 영화광들에게 크게 주목받아 온 거장 박찬욱이 단 한 번도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적이 없는 건 “이상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아카데미는 ‘어쩔수가없다’를 후보에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화제 전후로 거둔 상업적 성과도 눈길을 끈다. ‘베니스 격찬’의 직간접 영향을 받은 듯 ‘어쩔수가없다’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선판매됐다. 이는 전작 ‘헤어질 결심’의 선판매(192개국)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로, 이를 통해 영화는 정식 개봉 전 이미 순 제작비(170억 원) 이상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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