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가수 조현아와 아버지의 사연에 스튜디오가 눈물바다가 됐다.

3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스페셜 MC로 이석훈이 등장했다.

이날 조현아는 30년 전 새아빠와 같이 살게 됐다고 고백했다. 엄마가 5년 전 돌아가신 후 아빠를 모시고 살고 있다고. 특히 조현아는 아빠를 위해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조현아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빠와 처음 만난 걸 떠올리며 "방학 때 친척 집에 있었는데, 엄마가 아빠랑 왔다. 근데 아빠는 옆집 아저씨였잖아. 그래서 '왜 같이 왔지?' 싶었다"라고 밝혔다.

조현아는 "내가 한동안 아빠한테 재롱을 많이 떨었는데, 사춘기 오고 나서부터 아빠한테 심하게 했던 것 같다. 아빠라고 못 불러서. 그땐 어리니까 그게 힘들더라. 아빠가 싫은 게 아니라 내가 엄마를 뺏겼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아빠는 "몇 년 지나서 네가 아빠라고 하는 걸 듣고 날 받아들였단 생각이 들더라"면서 "그때 가슴이 벅찼다. 나에게 두 딸이 생겼구나"라며 감동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조현아는 아빠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줬다고 밝혔다. 조현아는 "학창 시절 내내 아빠에게 고마웠다. 부전공으로 플루트를 배워야 한다고 했는데, 엄마는 안 그래도 돈이 많이 들어서 힘들다고 했다. 근데 아빠가 플루트를 딱 사 오지 않았냐. 내가 재즈하고 가수 한다고 했을 때 엄마는 반대했는데, 나 지지해 준 사람은 아빠밖에 없다"라며 중요한 순간에 항상 자신의 편이 되어주었던 아빠에 대해 말했다.

조현아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아빠의 모습은 성실한 모습이다. 항상 날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고. 나한테 한번도 화낸 적 없고"라며 존경스럽다고 고백했다. 아빠는 "딸을 공짜로 얻었으니 그런 희생이야 당연히 해야지"라며 진심을 전했다. 아빠는 "서운한 거 없었냐"는 질문에도 "서운한 게 뭐가 있어. 행복한 거지"라고 했다.

조현아는 엄마의 투병 생활을 언급하며 "아빠가 늘 훌륭하다고 생각했지만, 엄마 병간호할 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아빠한테 따로 한 얘기 없냐"라고 궁금해했다. 이에 아빠는 "엄마가 잠깐 집에 왔을 때 마음의 준비를 했는지 너희들한테 맞춰서 살라고 했다. 한창 힘들었을 땐 '여보. 나 좀 살려줘'라고 하더라.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라며 오열했다.

조현아는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새아빠랑 산다고?'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난 같이 사는 게 당연한 거였다"라며 아빠의 마음은 어땠는지 물었다. 이에 아빠는 "난 고민 좀 했었다. 지금도 애들한테 짐이 되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조현아는 "아빤 새아빠가 아니고 유일한 아빠다. 아빠가 뭔지도 몰랐다"라고 전했고, 이어진 아빠의 편지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아빠는 "네가 내 딸인 게 너무 기쁘고, 하늘에 감사해"라고 전했고, 조현아 역시 "나도 아빠가 내 아빠인 게 기쁘고 감사해"라며 아빠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SBS '미우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