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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소식

'30주년' 크라잉넛 "버티는 게 인디…'말달리자' 6천번 불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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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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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크라잉넛. (사진 = 드럭 레코드 제공) 2025.09.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년에 리허설 포함 200번을 불렀다고 한다면… 30년이면 6000번이네요."

인디 30주년을 맞은 올해 데뷔 30주년인 펑크 밴드 '크라잉넛'이 1996년 '옐로우키친'과 함께 낸 컴필레이션 음반 '아워 네이션 1'에 실렸던 '말달리자'는 명실상부 한국 인디 신을 대표하는 곡이 됐다.

1998년 '말달리자'가 실린 1집을 내고, 이 곡이 크게 히트하면서 전국구 스타가 됐다. 당시 IMF를 보낸 청년들에게 '말달리자'는 해방구와 같았다.

이 곡은 특히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CF '부라보콘'에 삽입되는 등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도 인디 신이 존재함을 알린 상징적 노래"(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다.

크라잉넛이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전시 '인디에서 전설까지, 크라잉넛(CRYING NUT) 30주년 기획 전시 - '말달리자''를 펼친다.

크라잉넛 한경록(베이스)은 22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설은 아니지만 전설을 향해 나아가자 느낌"이라면서 "30년을 살아냄으로써, 동년배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크라잉넛 30주년 전시회 '말달리자'. 2025.10.22. realpaper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희는 개성으로 길거리에서 야생화처럼 피어났어요. 인디는 음악만 잘해서는 안 됩니다. 협찬도 직접 받아 와야 해요. 대박이 났다고 할 수 없지만 가정도 꾸리고, 자녀가 성인이 된 의미가 있죠."

크라잉넛은 박윤식(보컬), 이상면(기타), 이상혁(드럼) 등 30년을 멤버 변화 없이 달려온 이례적인 밴드다. 1999년 2집 때 김인수(건반·아코디언)가 합류한 것 말고는 변함이 없고 이 형태를 계속 유지해왔다.

이상면은 "저희가 어릴 때부터 친구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을 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친구들끼리 같이 노는 걸 좋아하는데 로큰롤 밴드 만들어서 노는 게 가장 재밌었다고 했다.

한경록은 "저희가 한 명이 특출나게 잘생기거나 연주 실력이 좋거나 하는 구성이 아니에요. 메시나 호나우두 같은 스타가 있는 팀이 아니라 팀워크로 가는 팀이죠. 각자의 재능 톱니바퀴처럼 맞물려간다"고 특기했다. 김인수는 "조기축구 팀과 비슷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크라잉넛 30주년 전시회 '말달리자'. 2025.10.22. realpaper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크라잉넛은 한국 인디 신의 '고고학(考古學) 문헌'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디 30주년 기점은 1995년 4월5일 서울 홍대앞 클럽 '드럭' 현장이다. 이곳에서 열렸던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밴드 '너바나'의 프런트맨 커트 코베인(1967~1994)의 1주기 추모공연은 수많은 음악 관계자들이 한국 인디음악이 태동한 순간으로 꼽는 명장면이다.

당시 객석에 있던 크라잉넛 멤버들은 무대에 난입했다. 콘서트 막판에 드럭 밴드가 기타와 앰프를 부수기 시작했는데, 열혈청년이던 크라잉넛 멤버들도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줄 알고' 같이 올라와서 부쉈다. 한 구석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캔맥주를 향해 다이빙을 하기도 했다. 이상혁은 "맥주 캔이 많이 쌓여 있어 그곳이 안전했다"고 웃었다.

1997년 5월 홍대와 명동 한복판에서 열린 거리 공연 '스트리트 펑크쇼'에 크라잉넛 등이 참여하면서 이를 기점으로 인디 신이 활활 타올랐다. 언더그라운드, 즉 지하에서만 공연하던 밴드가 드디어 온 더 그라운드, 지상으로 나온 순간이었다고 한경록은 기억했다. "당시 그런 공연 경험이 없으니까 무대를 제대로 만들 수도 없었잖아요. 부직포로 만들었는데, 그걸 관객들이 다 찢은 거예요." '무대를 찢었다'는 말이 물리적 어원이 이때부터 있었던 셈이다.

인디 초창기엔 클럽 공연이 제대로 된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다양한 우여곡절도 겪었다. 드럭에서 입장료 3000원을 받으며 클럽 공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크라잉넛은 경찰이 아무 때나 단속을 하는 상황에서 수익금으로 벌금을 내고, 땡전 한 푼 없이 공연을 이어갔다. 그 만큼 음악이 좋았던 시절이었다.

관객 한 명도 소중했다. 이상혁은 "여성분들이 공연을 보러 오셨는데, 도중에 화장실을 함께 가시는 거예요. 바로 공연을 멈추고, 그 분들이 돌아오시면 노래를 다시 하기도 했죠"라고 웃었다. 드럭과 같은 건물을 쓰던 음식점이 망한 뒤 버린 성냥갑을 공연 입장권으로 쓰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크라잉넛 30주년 전시 '말달리자' 포스터. (사진 = 드럭 레코드 제공) 2025.09.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크라잉넛은 '말달리자' 이후에도 '밤이 깊었네' '좋지 아니한가' '매직서커스유랑단' 등 히트곡을 줄줄이 내놓았다. 2002년 밴드 멤버 4명 동시 군입대, 2012년 시청 앞 광장 '오 필승 코리아' 등 인디 밴드로는 드물게 큰 화제성과 영향력을 가졌다. 그리고 날마다 연주와 곡 메이킹 실력이 느는 이들은 지금도 인디 신을 대표하는 현재진행형 밴드다.

이들의 또 다른 대표곡 '룩셈부르크'는 룩셈부르크 주한대사관이 없을 때 인기를 누린 곡으로, 주한대표부에서 고맙다며 식사 초대를 하기도 했다. 이젠 룩셈부르크 주한대사관이 생겼는데, 지난해 한 페스티벌에 룩셈부르크 주한대사가 대기실에 있는 이들을 찾아와 이 곡을 같이 떼창하기도 했다.

해당 전시는 이런 에피소드가 가득한 크라잉넛 30주년과 함께 대한민국 인디 30주년, 그리고 KT&G 상상마당 개관 20주년과 맞물려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멤버들이 직접 그린 그래피티로 재현한 초창기 드럭 등 초기 홍대 신의 열기와 클럽 문화를 시작으로 밴드가 걸어온 발자취를 미공개 소장품, 신작 아트워크, 오디오, 영상 아카이브를 통해 전달한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한다.

또한 상상마당 지하 2층 홍대 라이브홀에서는 김창완, 김수철, 장기하, 잔나비 등 선후배 뮤지션이 출연하는 음악 축제 '너트30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11월30일에는 서울 노들섬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도 연다. 유다빈밴드가 '좋지 아니한가', 카더카든이 '명동콜링'을 재해석해준 덕에 젊은 음악 팬들 사이에서도 크라잉넛의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행사는 우리 뿐만 아니라 인디 신에 바치는 선물이에요. 선배로만 대우를 받고 싶지 않아요. 후배들과 같이 노래하며 어울리고 싶죠. (예전처럼) 반항만 해서 존재하지는 못해요. 버티는 게 인디 같아요."(한경록)

이날 간담회 사회를 임희윤 음악 평론가는 "크라잉넛은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 간 팀"이라고 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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