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돌아온 '주토피아 2',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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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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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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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주토피아2' |
|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지난 2016년 영화팬들을 사로 잡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제법 의외의 성과를 거둔 작품 중 하나였다. 디즈니가 가장 잘하는 동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동시에 흥행 비수기인 3월(미국 기준) 개봉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해 전 세계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이변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토피아> 관련 콘텐츠는 계열사 OTT인 디즈니플러스에서 계속 스트리밍 재생될 만큼 '스테디셀러'로서의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10억 달러를 넘긴 인기작 <모아나 2>로 자존심을 지키긴 했지만 디즈니의 요즘 위상은 예전과는 거리가 멀다. 대박 흥행 보증 수표였던 계열사 마블의 각종 히어로 영화는 힘이 빠진지 오래고 디즈니 및 픽사 역시 과거의 활력을 상실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찌보면 디즈니 입장에선 가장 힘든 시기에 <주토피아 2>(11월 26일 개봉)를 내놓으면서 자존심 회복의 깃발을 드높이고 있다. 전작 공개 이후 무려 9년이라는 제법 긴 시간 공백이 있었지만 <주토피아 2>는 팬들의 기다림에 충분히 부응하는 내용으로 얼어 붙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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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주토피아2' |
|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때마침 항만 밀수와 연관된 세관원의 비리를 포착하지만 의욕이 지나치게 넘쳤던 주디는 상관의 지시를 무시하고 닉과 함께 현장에 뛰어 들고 만다. 결국 범인을 체포하긴 했지만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탓에 내근 처분 및 심리 상담 교육을 받기에 이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디는 이상한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포유류들의 행복한 도시, 주토피아 건설 100년 만에 그간 사라진 뱀의 껍질이 발견되었고 굳이 위험을 자초할 필요 있냐는 닉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디는 뒤를 추적하고자 도시 건립 축하 파티 현장에 위장 잠입을 시도한다. 그리고 일련의 수사 과정에서 뱀을 비롯한 파충류가 도시 밖으로 쫓겨나게 된 음모가 존재했음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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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주토피아2' |
|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이에 반해 <주토피아>는 다채로운 극중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인 관객 뿐만 아니라 디즈니의 주요 고객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도 평등, 인종 차별 등에 대한 고민을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 큰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번 2편 역시 이러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1편의 주제 의식은 '뱀' 개리(키 호이 콴/전태열 분) 같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통해 성공적으로 계승되고 있다.
행복이 넘치는 도시는 포유류들만의 세상이었고 파충류들은 맹독을 지녔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음모, 계략에 의해 터전을 잃고 죄인처럼 낙인 찍힌 채 경계 밖으로 내몰린 지 오래였다. 이제는 작은 보금자리마저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에 놓였고 일련의 사건을 통해 모든 내막을 알게 된 주디는 이를 막기 위해 목숨을 내건 모험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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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주토피아2' 포스터 |
|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전작의 신 스틸러로 맹활약했던 '나무늘보' 플래시의 반전 매력과 더불어 역시 이번 2편에서도 주제곡을 담당한 라틴 팝 스타 샤키라의 신곡 'ZOO'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밖에 화면 곳곳에 숨어 있는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라따뚜이' 같은...)들의 깜짝 등장은 숨은 그림 찾기 마냥 화면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일련의 과정에서 예측 가능한 반전의 등장은 성인 관객 눈높이에선 살짝 아쉬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어린이 관객의 입장에선 적절한 이야기 비틀기 정도로 받아 들여질 만하다. 한편 디즈니 작품 답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주토피아 2>에는 엔딩 크레딧 후 소개되는 쿠키 영상을 통해 3편에 대한 힌트를 살짝 제공하고 있다. 포유류, 파충류가 나왔으니 그 다음 동물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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