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신인인데 만렙 가수' 혜윤의 중독을 부르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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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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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팝 그룹 나우 유나이티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자기 색 입힌 솔로 활동으로 새로운 매력 예고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나우 유나이티드(Now United)'라는 그룹이 있다.
국내에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우 유나이티드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 27억 회 이상 소셜 미디어 팔로워가 1억 3천만 명을 넘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얻은 그룹이다.
또 이들은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 등을 매니지먼트한 사이먼 풀러(Simon Fuller)가 제작자로 있으며 결성 당시 14개국 14명의 멤버가 참여해 세계 최초의 글로벌 팝 그룹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나우 유나이티드가 결성될 당시 합류한 14개국의 멤버 중에는 한국인도 포함됐다.
바로 안무가로 활동하던 혜윤(HEYOON)이 그 주인공으로 그는 나우 유나이티드의 데뷔 멤버로 합류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혜윤은 이제 '나우 유나이티드의 멤버 혜윤'이 아니라 '솔로 가수 혜윤'으로 온전히 자신만의 음악색을 그려 나가고 있다.
지난 7월 31일 발매된 싱글 'Addicted(어딕티드)' 역시 혜윤이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과 가치관이 진하게 담긴 작품으로 공개 이후 그가 발매한 솔로 싱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뮤직비디오 조회수 100만 회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솔로 가수 혜윤'의 음악에 공감하는 팬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28일 <더팩트> 사옥에서 혜윤과 만나 그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혜윤의 첫인상은 '에너지가 넘치는 아티스트'였다. 인터뷰의 시작부터 은은한 열기가 느껴질 정도의 에너지를 발산한 그는 인터뷰 도중은 물론이고 끝나는 순간까지도 전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혜윤의 이런 열정과 에너지는 그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혜윤은 "나우 유나이티드 오디션에서 합격하고 처음에는 '앗싸! 공짜로 미국행 비행기 탈 수 있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팀에 합류하고 나서는 성격상 적당히 하지를 못하겠더라. 결국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활동하고 돌아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애초에 혜윤은 나우 유나이티드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가수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그는 당시 영어도 하지 못했고 미국에 연고도 없었기에 글로벌 팝 그룹 합류할 것이라고는 더더욱 상상하지 못했다.
혜윤은 "원래 댄서와 안무가로 활동했고 우연한 계기로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은 사이먼 풀러도 참석해 심사를 봤는데 진심을 다해서 노래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도 나에게 말도 안 되게 큰 오디션이라 당시에 많이 떨었다. 다행히 회사에서 좋게 봐줘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오디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내가 오디션을 본 멤버 중 가장 맏이기도 했고 원래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편이다. 심사를 보던 사람들 눈에 그게 보였던 것 같다"며 "멤버들이 나를 많이 의지했고 팀에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니까 그 모습을 좋게 봤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혜윤의 이런 성격에서 비롯된 열정과 에너지도 고평가의 이유겠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오디션을 통과한 이유는 당연히 실력이다.
데뷔전 이미 강사 겸 안무가로 활동할 만큼 혜윤의 댄스 실력은 정평이 나 있었고 보컬 역시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혜윤은 "어머니가 20대 초반에 가수를 했다. 내가 태어나기 전이었는데 팝페라 가수를 하다가 아버지와 만나 결혼하고 가수를 그만뒀다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내가 어머니의 못 이룬 꿈을 이룬 거다"라며 "사실 어머니가 너무 노래를 잘해서 나는 노래를 잘한다는 생각을 못 했다. 또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 본인이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경험을 해봐서 더 걱정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머니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혜윤의 어머니는 가수로서의 재능과 함께 음악적 취향도 물려줬다. 혜윤은 "어머니 덕분에 어려서부터 팝 음악과 영어 음악을 많이 들었다. 퀸(Queen), 아바(ABBA), 비지스(Bee Gees), 샤데이(Sade) 등 오리지널리티 있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많이 들었고 영감을 많이 받았다. 덕분에 영어에도 귀가 트여있었던 것 같다"며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솔로 가수 혜윤의 음악은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과 성장하면서 영향을 받은 음악들이 하나로 더해져 탄생한 결과물이다. 자연스럽게 나우 유나이티드와는 또 다른 혜윤만의 색이 묻어나올 수밖에 없다.
혜윤은 "춤을 오래 추다 보니 블랙뮤직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지금도 플레이리스트에는 R&B나 소울, 재즈 계열 음악이 가장 많다"며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정말 여러 가지 음악을 많이 듣고 영감을 받는다. 그 영감을 어떻게 내 것으로 풀어갈 것인지가 항상 마주하는 숙제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창작한 결과물은 내가 살아가면서 느낀 경험과 영감이 모두 합쳐진 것이다. 차근차근 숙제를 풀어 나만의 목소리를 찾으려고 한다"고 음악적 가치관을 밝혔다.
가장 최근에 나온 'Addicted'도 혜윤의 이런 가치관이 반영된 곡이다. 혜윤은 "지금까지 작업 중 가장 수월하게 나온 곡이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첫 번째 두 번째 싱글을 내고 잠시 다 내려놓고 즐기고 춤추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시기에 이 곡이 나왔다"며 "그래서 듣는 사람도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곡이다. 비주얼적으로도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누구에게나 통할 거로 생각한다.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렇다면 혜윤은 이제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 대답은 당연하다면 당연히 '아니요'였다. 혜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저 묵묵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걸어갈 작정이다.
혜윤은 "'이 정도면 가수로 데뷔해도 돼', '어디 쯤에 도달해야 음악해도 돼'라는 생각은 한 적 없다. 대신에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까를 항상 생각한다"며 "내가 원래 불안과 걱정이 많은 편이라서 현재에 집중하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즐기면서 살면 나다운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힘을 줘 말했다.
일단 1차 목표는 솔로 앨범이다. 자신이 생각한 바를 조금 더 폭넓게 펼칠 수 있는 앨범이 나온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혜윤의 목소리가 선명한 색을 띨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앨범 계획을 묻자 혜윤도 기다렸다는 듯이 "완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꼭 내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나우 유나이티드로 활동하면서 싱글은 80개 정도를 냈는데 앨범은 하나도 못 냈다. 앨범을 내면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어서 항상 목표였다"며 "솔로로 활동한 지 1년도 되지 않아서 아직은 팬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빨리 앨범을 내서 나의 곡으로 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나우 유나이티드로 수많은 무대를 경험한 혜윤은 라이브 무대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혜윤은 "나는 퍼포먼스를 하는 게 중요한 아티스트기도 하고 최근 공연 문화도 커지면서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보고 교감을 하는 게 더 중요해진 것 같다"며 "가끔 한국에서도 나를 알아보는 팬이 있는데 생각해 보면 그 팬은 정말 오랫동안 내가 한국에서 활동하기를 기다려준 팬이다. 그래서 내가 더 고맙고 신기해서 먼저 사진 찍자고 그런다. 최대한 빨리 팬 미팅도 하고 싶고 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바랐다.
물론 '솔로 가수 혜윤'에게 빠진 새로운 팬들도 보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다.
혜윤은 "내가 솔로로 활동하는 것은 처음이니까 새로운 팬들은 같이 성장할 수 있다"며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고 또 내가 데뷔 일로 따지면 9년 차다. 여러 가지를 많이 경험한 사람이라는 것도 내 강점이다. 이 경험을 통해서 처음이지만 노련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Addicted(중독)'라는 제목처럼 한 번 보면 나에게 빠지게 될 거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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