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이야기(실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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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랑이야기(실화) 1
1.첫 만남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내 나이 35살 어느 이른 봄날이었다.
그 당시 나는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는 "H" 기업의 개발팀과 함께 차세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개발하고는 그것을 납품하고자 사업체를 차린 후
경리직원을 구하지 못해 맘고생을 하고 있을때였다.
그도 그럴것이 직원이라고는 도독놈 같이 생긴 사장 한명밖에 없는 회사에 어느 아가씨가 선뜻 와서 근무하고픈 마음이 내키겠는가....
그래서 아쉬운 대로 기혼자도 가능하다는 광고를 내고 기다리고 있던 중,
운명의 전화 한통은 그렇게 걸려왔다.
"여보세요, 거기가 기혼 경리사원 뽑는 회사 맞죠?"
"예,그렇습니다. 실례지만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됐습니까?"
"네,서른네살 이거든요. 혹시 너무 많은거 아닌가요?"
그 녀는 자신의 나이에 자신이 없었던지 걱정스런 목소리로 물어온다.
"아- 아닙니다. 우리 회사는 경험없는 아가씨 보다 오히려 경험있는 기혼자가
필요하거든요."
하고는 이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느 회사가 꽃 같은 아가씨를 마다하고 아주머니를 반기겠는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는데...
나는 그 녀의 마음이 혹시라도 변하기 전에 어떠한 답변이라도 하나 얻어 보겠다는 심정으로 조금은 서둘러 말을 이어 갔다.
"이력서를 한장 가지고 일단 한번 나와 보시겠습니까?"
"사무실은 어디에 있는데요?"
"예,대치동 사거리에 있습니다."
"어머, 그래요? 무척 가깝네요. 우리집은 도곡동인데..."
회사가 의외로 가까이 있어서 그럴까? 목소리에 생기가 돋는다.
"이력서 써가지고 이따가 서너시경에 방문하면 어떨까요?"
"아- 네, 좋으실 대로 하십시요. 그럼 이따가 뵙겠습니다."
사무실을 찿아 오는 방법을 설명한 후 수화기를 내려 놓으며 이 여인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이내 '실없는 생각까지 다하네'하고는 쓴 웃음을 지으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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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여기가 H 회사인가요? "
하며 들어 오는 그 녀를 바라 본 순간 나는 한 동안 입을 다물 수 가 없었다.
34살 아주머니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미모과 적당한 키 그리고 균형잡힌
몸매는 20대 아가씨라고 보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 성명 : 민경숙 ]
[ 본적 : 충청남도 대전시 선화동.... ]
[ D 여상 졸업 후 등등.... ]
나는 음료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이력서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력서의 글씨보다는 어떻하면 이 여인을 붙잡아 둘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이 온통 머리속을 헤집고 다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어색한 침묵을 먼저 깨뜨린 것은 그 녀의 가혹한 말 한마디,
"저- 실례지만 사무실 직원이 몇명인가요?"
아- 제발 이 말만은 안나오기를 바랬는데.... 하지만 달리 뭐라고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 사실대로 대답하고 마는 멍탱이 같은 나.
"예- 지금은 저 혼자 입니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그 녀의 얼굴을 살펴보니,
순간적으로 실망의 그림자가 그 큰눈을 가로질러 달려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용기를 내어, 내가 회사를 창업하게 된 동기와 제품의 특성
그리고 앞으로의 비젼과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등을 숨김 없이 털어 놓았다.
내 설명이 너무 진지해서 였을까....나의 설명을 다 듣고난 후 에야 비로서
그 녀도 속 마음을 들어내 놓았다.
"솔직히 사무실에 처음 들어 왔을땐 겁이 났어요.
너무 허전해서 이상한 생각도 다 들었구요.
그래서 잘못 왔다고 후회하고 있었는데. 호호호...."
얼굴을 붉히며 입을 가리고 웃는 그 녀의 손가락을 바라보며, 참으로 손가락이
희고 곱다고 생각했다.
이틀 후 부터 출근하겠다는 그 녀에게 준비물을 적어주며 내가 성공할 때까지
꼭 좀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우리는 처음으로 굳은 신뢰의 악수를 나누었다.
마주잡은 두 사람의 손에서 시작되는 인연의 끈,
그 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가장 가슴아픈 운명의 수레바퀴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채.....
( 1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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