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 및 시즌 최종전에서 한화와 연장 11회 승부 끝에 6-6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71승 5무 68패(승률 0.51079)로 70승 6무 67패(0.51095)의 NC 다이노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린 6위를 유지했다.

모든 경기를 마친 KT의 남은 경우의 수는 이날 우천 취소돼 4일로 밀린 창원 경기에서 NC가 SSG 랜더스에 패배하는 것뿐이다. NC는 16승 에이스 라일리 톰슨을 내세워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 SSG 랜더스를 제압해야 한다.

KT는 경우의 수 하나를 더 늘릴 수 있었다. 만약 이날 한화에 승리했다면 KT는 72승 4무 68패(0.5143)가 돼, SSG가 NC에 무승부만 거둬도 극적으로 5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NC는 만약 SSG와 무승부를 거둘 경우 70승 7무 67패(0.5109)가 돼 KT가 승률에서 앞선다.

그런 면에서 KT는 연장 10회말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했다. 6-6으로 맞선 10회말 1사에서 김민혁이 사구로 출루했고 안현민이 땅볼 타구와 상대 실책이 겹쳐 추가 진루해 1사 2, 3루가 됐다. 유준규는 스퀴즈 번트를 계속해서 시도했으나, 좀처럼 되지 않았다. 결국 3B1S에서 높은 공에 다시 한번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고 이것 역시 실패했다.

이때 3루주자 김민혁이 런다운에 걸리면서 상황이 꼬였다. 홈으로 향하던 김민혁은 다시 3루로 귀루했다. 그 사이 3루에 도달했던 안현민은 김민혁의 3루 베이스를 밟으려는 시도에 뒤늦게 2루로 귀루했다. 한 베이스에 주자 2명이 점유할 수 없고, 우선권은 선행 주자에 있기 때문. 따라서 안현민으로서는 당연한 판단을 했다.

하지만 3루 베이스를 오버런해 지나치며 태그아웃된 것이 뼈아팠다. 김민혁은 자신의 속력을 줄이지 못했고 한화 노시환과 심판이 그걸 놓치지 않고 태그 아웃을 선언했다. 안현민은 열심히 2루로 복귀했으나, 그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통한의 주루사에 KT 선수단과 이강철 감독은 9회말 4득점으로 패배라는 최악의 결과를 피했음에도 얼굴을 좀처럼 피지 못했다. 이제 KT로서는 SSG가 어떻게든 NC에 승리를 거둬주길 기댈 수밖에 없다.

SSG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주축 선수들에게 일찌감치 휴식을 줬다.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노경은, 최정, 한유섬, 문승원, 기예르모 에레디아 등 총 5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선발 투수는 점검 차 자원한 김광현이 나서지만, NC는 최고의 전력으로 16승 에이스 라일리 톰슨을 내세운다.

라일리는 올해 29경기 16승 7패 평균자책점 3.51, 166⅔이닝 209탈삼진으로 라이언 와이스(한화)와 함께 다승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만약 내일 승리 투수가 된다면 코디 폰세(한화)와 공동 다승왕에 오르게 돼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수원=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