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고춧가루' 거부한 SSG, 3위 수성 청신호…이적생 김성욱 결승 투런 [문학:스코어]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7
본문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가 연승과 함께 단독 3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투타의 조화 속에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승전고를 울렸다.
SSG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전날 15-2 대승의 기세를 몰아 연승을 질주했다.
SSG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3실점을 기록, 시즌 9승을 따냈다. 게임에 앞서 KBO리그 역대 3번째 개인 통산 2000탈삼진 기념 행사와 자녀들의 시구와 시타가 진행됐던 가운데 여러 가지로 기분 좋은 일요일 오후를 즐겼다.
SSG 베테랑 우완 노경은은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강심장' 기질을 뽐내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SSG 타선도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박성한 4타수 1안타 2타점, 안상현 3타수 1안타 1볼넷, 기예르모 에레디아 3타수 1안타 2타점, 한유섬 4타수 1안타 1득점, 고명준 4타수 2안타 1득점, 김성욱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조형우 1타점 1득점, 정준재 2타수 1안타 1도루 1볼넷 2득점 등을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선발투수 최승용이 3⅔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안재석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박지훈 4타수 4안타 1득점, 제이크 케이브 4타수 2안타 1타점, 강승호 4타수 1안타 1도루 등을 기록했지만 화력 싸움에서 SSG에 밀렸다.
◆'최정 햄스트링 부상' SSG, 안상현 방망이에 또 한 번 기대 건다
SSG는 이날 박성한(유격수)~안상현(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김성욱(우익수)~최지훈(중견수)~조형우(포수)~정준재(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캡틴'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SSG는 간판타자 최정이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정은 앞서 지난 20일 두산전에 앞서 수비 훈련을 소화하던 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불가피하게 휴식을 취했다. 두 군데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부상 정도에 대한 소견이 다르게 나왔다.
SSG는 오는 22일 최정의 3차 검진을 실시한다. 앞서 두 차례 검진을 진행한 병원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다시 한 번 햄스트링 부상 정도를 체크할 방침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은 내일 한 번 더 (햄스트링을) 체크하고 지켜봐야 한다"며 "검진 결과가 한 곳에서는 많이 좋지 않다고 나왔고, 반대로 다른 곳에서는 괜찮다고 하더라. 내일 제3의 병원에서 한 번 더 검사를 해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SG는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안상현에게 이틀 연속 선발 3루수를 맡겼다. 두산 선발투수 좌완 최승용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홍성호 안타까운 부상→시즌 아웃, 조성환 대행도 한숨...양석환 콜업
두산은 안재석(유격수)~박지훈(1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기연(포수)~강승호(지명타자)~박계범(3루수)~오명진(2루수)~김동준(좌익수)~이유찬(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최승용이 김광현과 선발투수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은 지난 20일 SSG에 2-15로 크게 패한 가운데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좌타 거포 유망주 홍성호의 부상으로 분위기가 더욱 어더웠다. 홍성호는 주루 중 왼손을 크게 다치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조성환 대행은 "홍성호가 최근 활약이 좋았는데 전날 주루 중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랍을 접질렀다"며 "붓기도 상당하고, 오는 22일 병원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1군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홍성호의 슬라이딩을 보면서 조금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쳤다"며 "홍성호가 1군 등록 후 나름대로 임팩트 있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첫 홈런도 치고 끝내기 안타도 기록했다. 전날도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왔는데 안타깝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선 제압한 두산, 안재석 리드오프 홈런으로 리드 잡다
기선을 제압한 건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안재석이 김광현을 상대로 게임 시작과 동시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경기의 포문을 여는 솔로 홈런을 작렬, 두산에 1-0 리드를 안겼다.
안재석은 노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광현의 2구째 132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안재석은 지난 13일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한 뒤 8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8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팀 핵심타자로 자리매김 하는 모양새다.
김광현은 안재석에 일격을 당한 뒤 후속타자 박지훈에 좌전 안타를 허용, 무사 1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제이크 케이브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데 이어 김기연에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홈런으로 응수한 SSG, 김성욱의 역전 2점 홈런 작렬
SSG는 1회말 1사 후 안상현의 볼넷 출루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SSG는 대신 2회말 선두타자 한유섬이 우전 안타로 출루, 반격의 발판을 만든 뒤 1사 후 김성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성욱이 최승용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려 스코어를 단숨에 2-1로 만들었다.
김성욱은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최승용을 울렸다. 4구째 143km/h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김성욱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1일 두산전에서 2025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던 가운데 시즌 2호 홈런도 베어스를 상대로 기록하게 됐다.
◆착실하게 도망간 SSG, 박성한 장타로 분위기 UP...승리 요건 갖춘 김광현
SSG는 3회말 선두타자 정준재, 1사 후 안상현의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중심 타선 앞에 1사 1, 3루 찬스를 차려냈다. 에레디아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정준재가 태그업 후 득점,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도 곧바로 쫓아갔다. 4회초 선두타자 박지훈의 기습 번트 안타, 케이브의 중전 안타로 김광현을 흔들면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김기연의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때 3루 주자 박지훈의 득점으로 한 점을 만회, 3-2로 따라붙었다.
S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고명준의 2루타, 김성욱의 볼넷, 최지훈의 안타로 잡은 만루 찬스를 살려냈다. 조형우의 유격수 앞 땅볼 출루 때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4-2로 달아났다.
SSG는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정준재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후 박성한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성한이 2타점 3루타로 스코어르 6-2로 만들면서 승부의 추가 랜더스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김광현도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바탕으로 힘을냈다. 5회초 두산 선두타자 박준순을 삼진, 김동준을 우익수 뜬공, 이유찬을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김광현 흔든 곰 방망이, 그러나 노경은을 못 넘었다...희비 가른 케이브 수비방해
두산은 6회초 선두타자 안재석의 안타, 박지훈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호투하던 김광현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대반격을 개시했다.
두산은 무사 2, 3루에서 케이브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깨끗한 우전 안타로 3루에 있던 안재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3으로 뒤쫓음과 동시에 추가 득점을 노렸다.
두산 벤치는 김기연의 타석 때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베테랑 우타 거포 양석환을 대타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SSG 벤치도 투수를 김광현에서 노경은으로 교체, 추가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경은은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두산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곧바로 강승호에 내야 땅볼을 유도,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이때 1루 주자 케이브가 2루로 슬라이딩 과정에서 SSG 2루수 정준재와 접촉이 있었고, 심판진이 수비 방해를 선언하면서 타자 주자 강승호까지 아웃이 선언됐다.
케이브는 물론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도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두산은 1점을 얻은 데 만족한 채 허무하게 6회초 공격이 끝났다.
큰 고비를 넘긴 SSG와 노경은은 승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노경은은 7회초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 멀티 이닝 홀드를 기록했다.
SSG는 7회말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로 7-3으로 도망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8~9회초 두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SSG 랜더스/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