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논란' 양궁 임시현 "이기야가 일베 용어? 저 국위 선양하느라 바쁩니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6
본문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양궁 여자 국가대표 임시현(한국체대)이 극우 논란으로 질타를 받자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임시현은 2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최근 광주에서 열린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안산(광주은행), 강채영(현대모비스)과 동메달을 합작한 그는 "어떤 메달보다 값졌던 내 동메달. 조용히 모든 악플을 무시하면서 세계선수권 준비하기는 정말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앞서 임시현은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캐리어 가방 사진과 함께 "이기야"라는 글을 올려 극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기야'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설 자리 등에서 흔히 쓰던 동남 방언을 조롱할 목적으로 극우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주로 쓰는 표현이다.
이에 임시현은 "시합 바로 전, 과거에 했던 말실수가 구설수에 오르게 되면서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우선 저의 경솔했던 행동에 대해 실망하고 마음 아파하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당시 상황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바로 해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한양궁협회와 상의 끝에 함께 대응하자는 의견이 조율되어 우선 기다렸는데, 더 기다리면 안 될 것 같아 말씀드린다"며 " 지난 5월 22일에 새로운 활케이스를 자랑하고자 게시물을 올렸고, 아무 의미 없이 사용했던 '이기야' 사투리가 문제가 됐다. 당시 주변 지인을 통해 실수했다는 걸 인지했으며 바로 삭제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데 3개월 뒤인 8월 15일 광복절에 기사가 뜨고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잘못된 것을 인지하고 바로 삭제했으니 크게 논란이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게시물을 올렸던 당시에 논란이 된 일도 아니었고 누군가 고의적으로 올린 기사에 대응할 가치도 못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시현은 "'이기야'가 일베 용어냐. 언제부터 국어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사투리가 일베 용어가 되었나.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일베가 아니었기에 일베 용어인지 몰랐다. 그냥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했을 뿐이고 새로 받은 활케이스가 마음에 들어 덧붙인 말이었다. 의도한 바가 전혀 없었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또 그는 "이번 일로 일베가 무엇인지, 일베 용어는 또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제가 사용했던 사투리가 누군가를 조롱할 때 쓰는 용어라고 하더라. 인과응보가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누군가를 조롱할 생각도, 마음도, 그러고 있을 시간도 없다"며 "저 국위 선양하느라 바쁘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지막 문장은 현재 "국위 선양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수정됐다.
끝으로 임시현은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서 말을 조심하지 못했다. 바로 해명문을 올리지 못해 많은 분들이 혼란스럽고 답답해 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기다려 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