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투수 기용에 대해 비난을 많이 받았던 LA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

로버츠 감독은 '지면 끝'인 6차전에서 그래도 아직 투구수가 남은 듯 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조기강판 시키는건 물론 9회말 무사 2,3루 위기에서 내일 7차전 선발로 예정돼있던 타일러 글라스노우를 조기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고 이 승부수는 적중하며 월드시리즈 7차전으로 몰고갔다.

LA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10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맞췄다.

다저스는 3회초 1사에서 토미 에드먼이 우익수 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첫 안타로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던 케빈 가우스먼을 흔들었다. 가우스먼은 2사 후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사구로 거르며 2번 윌 스미스를 상대하려 했지만 스미스는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다저스에 선취점을 안겼다. 프레디 프리먼까지 볼넷으로 나가며 2사 만루 기회에서 월드시리즈 타격 부진에 4번 타순으로 옮긴 무키 베츠가 5구 승부 끝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부진을 씻어냈다. 3회에만 3점을 낸 다저스.

3회말 토론토도 선두타자 애디슨 바저가 2루타를 때린 후 2사 후 조지 스프링어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한점을 추격했다.

이후 사사키 로키 등 불펜이 무실점으로 막았고 특히 9회말 무사 2,3루에서 내일 7차전 선발로 예정돼있던 타일러 글라스노우가 올라와 단 공 3개만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기적을 만들며 다저스는 월드시리즈를 7차전으로 끌고갔다.

이날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6회까지 96구를 던져 많은 공을 던지긴했다. 하지만 지난 챔피언십과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한 야마모토라면 조금 더 투혼에 기댈 수 있을지도 몰라 보였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야마모토 강판이었다. 100개도 던지지 않은 야마모토를 내리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저스틴 로블레스키, 사사키 로키에게 맡겨 8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문제는 3-1로 앞선 9회말 사사키가 흔들리며 무사 2,3루를 내주고 강판됐을때다. 누가 올라올지 관심을 모으던 순간 등장한건 다음날인 7차전 선발로 예정돼있던 타일러 글라스노우가 올라왔다. 로버츠 감독의 엄청난 승부수.

이 승부수는 완벽하게 통했다. 로버츠가 올린 글라스노우는 첫 타자를 초구만에 내야 뜬공으로 잡더니 안드레스 히메네즈를 2구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고 이때 2루주자의 리드가 길자 좌익수가 그대로 2루로 던져 아웃을 만들며 더블 플레이가 됐다. 글라스노우는 단 공 3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버린 것이다.

로버츠의 야마모토 조기강판, 그리고 글라스노우 조기등판 승부수가 모두 통한 것이다. 그 덕분에 다저스는 7차전까지 갈 수 있었다.

그동안 투수 기용으로 욕을 많이 먹으며 '돌버츠'라 불렸던 로버츠 감독은 이날만큼은 '갓버츠'가 됐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