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이 씨앗 뿌린 '제8구단'…창단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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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24-2025시즌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선수 생활을 마감한 '배구 여제' 김연경은 은퇴 후에도 프로배구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MBC 배구 예능프로그램인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필승 원더독스'라는 신생 배구단 사령탑을 맡아 자신이 은퇴한 후 흥행 카드가 사라진 프로배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
지난 19일 방송된 '신인감독 김연경' 4회에선 김연경 감독이 이끈 원더독스가 일본 여고부 최강팀 슈지츠고 선수들과 한일전을 펼쳤다.
방송 시청률이 자체 최고 기록인 2.6%를 기록하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5.6%까지 치솟는 등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지난 18일 개막한 프로배구도 우려했던 심각한 수준의 관중 급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김연경의 은퇴식 열렸던 지난 18일 흥국생명-정관장 간 개막전 때 인천 삼산월드체육관(관중 수용 규모 5천800명)에는 만원에 가까운 5천401석을 채운 철쭉 응원단으로 분홍 물결을 이뤘다.
평일 경기였던 22일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선 주말보다 적은 2천37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김연경이 감독으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프로배구 재미를 알게 됐다는 팬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게 배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김연경 감독이 지휘하는 '외인구단' 원더독스의 인기가 프로배구의 숙원인 '8구단' 창단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5월 열렸던 자신의 이름을 딴 KYK 인비테이셔널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도움을 준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에게 감사 인사를 위해 찾은 자리에서 조 총재에게 제8구단 창단에 대한 희망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경은 MBC의 제안으로 배구 예능 프로그램의 감독으로 참여해 8회까지 이미 녹화를 끝낸 상황이다.
제8구단 창단을 위해선 기업 유치가 우선이지만,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 등으로 배구단을 만들겠다는 구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프로배구단 창단은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2021년 광주광역시를 연고로 닻을 올렸고, 남자부 OK저축은행이 2013년 제7구단으로 출범한 게 마지막이었다.
선수들의 연봉 상승 등으로 적지 않은 창단 비용과 연간 운영비가 든다는 게 기업들이 선뜻 창단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김연경의 원더독스가 8구단 창단을 기치로 내건 가운데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2년 전 프로농구 KCC를 부산으로 떠나보낸 전북 전주시가 2027년 전주체육관 완공에 맞춰 여자배구와 여자농구 종목 등을 후보 종목으로 정하고 창단 작업에 나선 것.
전주시는 지난 6월 실시한 프로구단 유치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연간 운영비가 적게 드는 여자농구단 유치를 현실적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주시는 후보 종목 선정 과정에서 배구연맹에 전화해 "프로배구단을 창단하려는 기업이 있으면 전주시가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김연경의 원더독스 프로그램 담당자 연락처도 문의했다는 후문이다.
여자배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이 나타난다면 전주시가 새로운 연고지가 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전주시의 연간 용역에선 여자배구단 연간 운영비가 100억∼150억원, 여자농구가 6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여자부 한 구단의 경우 창단 첫해 100억원이 들었고, 연간 운영비는 60억∼80억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자배구단 창단 지원 규정이 별도로 없지만, 지난 2021년 4월 배구연맹 이사회 때 신생팀 창단을 승인하면서 가입비와 특별기부금 20억원 납부하되 선수 확보를 위해 그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6명, 2022년 드래프트에서 1명의 선수를 우선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이와 함께 2022년 드래프트에서 1명의 우선 선수 지명 외 2021-2022시즌 최하위 팀과 동일한 확률을 부여해 1라운드 선수를 추가 선발토록 했다.
또 기존 선수 중에선 보호선수 9명을 빼고 구단별 1명씩 지명하는 한편 외국인 선수는 1순위로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하는 특권을 부여했다.
김연경이 씨앗을 뿌린 신생팀 창단이 제8구단 출범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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