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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실종' 44년 LG 역사 최초 사나이, 사령탑은 '비워놓고' 기다린다 "우린 (문)보경이가 4번 쳐야 가장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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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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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전=김동윤 기자]
LG 문보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트윈스 염경엽(57) 감독이 부진에 빠진 4번 타자 문보경(25)을 향한 믿음을 내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우천 취소된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서 실종된 문보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문보경은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을 기록한 뒤 3일 내내 선발 라인업에서 종적을 감췄다. 27일 경기 막판 1루 대수비로 한 차례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이유는 부진한 9월 성적이었다. 문보경은 9월 14경기에서 타율 0.154(52타수 8안타)에 그쳤고 선구안마저 9볼넷 20삼진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한화와 대전 3연전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맞대결이었다. 그 탓에 4번 타자를 대타로도 기용하지 않는 염경엽 감독의 결단은 과감하다고 할 수 있었다.

염 감독은 "난 항상 주전을 (방망이가) 맞지 않는다고 빼지는 않는다. 감독을 10년, 1000게임 이상 치르면서 많은 선수를 봤다. 그 선수들로 통계를 냈을 때 주전들은 계속 뛰면서 감을 잡는 것이 가장 좋다. 주전들은 매년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발전을 해왔기에 그 루틴을 지켜주는 것이 맞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 선이 있다. (슬럼프에 빠진 상태로) 더 놔두면 나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면 뺀다. 기본적으로 3경기를 쉬고, 타격코치와 상의 후 내보낸다"고 덧붙였다.

LG 신민재.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해 신민재가 대표적이었다. 5월 12일 1군 엔트리 말소 당시 개막부터 신민재의 타율은 39경기 0.191(94타수 18안타)로 바닥을 찍었다. 이때 염경엽 감독은 신민재를 1군에서 제외하면서 실전 없이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야간 1시간씩 5일 동안 타격 훈련만 하도록 했다. 머리를 비우고 스스로 타격감을 찾기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열흘 만에 복귀한 신민재는 단 한 번도 2군으로 다시 내려가지 않았다. 6월 22경기 타율 0.362, 7월 21경기 타율 0.385로 매서운 타격감을 보였고 어느덧 시즌 타율도 0.314(455타수 143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염 감독은 "(신)민재를 (1군 엔트리에서) 10일 동안 빼서 미션을 준 것처럼 (문)보경이는 이번 한화전까지 빼주려고 한다. 순위가 결정 나면 내보내든지, 아니면 두산전(9월 30일)부터 내보낼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문보경은 LG가 기대하는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하나다. 그는 송중초(동대문구리틀)-덕수중-신일고 졸업 후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5순위로 LG에 지명됐다. 2021시즌 1군에 데뷔해 기회를 받았고 2023년 염경엽 감독 부임 후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재능의 꽃을 피웠다.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0.301(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138경기 24홈런 108타점으로 2년 연속 단일 시즌 20홈런-100타점에 성공하면서, 문보경은 44년 LG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의 사나이가 됐다.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0.471(17타수 8안타)로 강심장을 보여줬던 문보경의 반등은 LG에도 꼭 필요한 일이었다.

사령탑은 LG의 4번 타자 자리를 비워놓고 기다릴 뜻을 전했다. 염 감독은 "시즌이 다 끝나가고 있어서 (문)보경이가 빨리 감을 찾게 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타선은 결국 보경이가 4번 타순에서 자기 역할을 해줄 때 가장 강하다"고 힘줘 말했다.

LG 염경엽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문보경.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대전=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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