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실종' 44년 LG 역사 최초 사나이, 사령탑은 '비워놓고' 기다린다 "우린 (문)보경이가 4번 쳐야 가장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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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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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28일 우천 취소된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서 실종된 문보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문보경은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을 기록한 뒤 3일 내내 선발 라인업에서 종적을 감췄다. 27일 경기 막판 1루 대수비로 한 차례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이유는 부진한 9월 성적이었다. 문보경은 9월 14경기에서 타율 0.154(52타수 8안타)에 그쳤고 선구안마저 9볼넷 20삼진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한화와 대전 3연전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맞대결이었다. 그 탓에 4번 타자를 대타로도 기용하지 않는 염경엽 감독의 결단은 과감하다고 할 수 있었다.
염 감독은 "난 항상 주전을 (방망이가) 맞지 않는다고 빼지는 않는다. 감독을 10년, 1000게임 이상 치르면서 많은 선수를 봤다. 그 선수들로 통계를 냈을 때 주전들은 계속 뛰면서 감을 잡는 것이 가장 좋다. 주전들은 매년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발전을 해왔기에 그 루틴을 지켜주는 것이 맞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 선이 있다. (슬럼프에 빠진 상태로) 더 놔두면 나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면 뺀다. 기본적으로 3경기를 쉬고, 타격코치와 상의 후 내보낸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열흘 만에 복귀한 신민재는 단 한 번도 2군으로 다시 내려가지 않았다. 6월 22경기 타율 0.362, 7월 21경기 타율 0.385로 매서운 타격감을 보였고 어느덧 시즌 타율도 0.314(455타수 143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염 감독은 "(신)민재를 (1군 엔트리에서) 10일 동안 빼서 미션을 준 것처럼 (문)보경이는 이번 한화전까지 빼주려고 한다. 순위가 결정 나면 내보내든지, 아니면 두산전(9월 30일)부터 내보낼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문보경은 LG가 기대하는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하나다. 그는 송중초(동대문구리틀)-덕수중-신일고 졸업 후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5순위로 LG에 지명됐다. 2021시즌 1군에 데뷔해 기회를 받았고 2023년 염경엽 감독 부임 후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재능의 꽃을 피웠다.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0.301(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138경기 24홈런 108타점으로 2년 연속 단일 시즌 20홈런-100타점에 성공하면서, 문보경은 44년 LG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의 사나이가 됐다.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0.471(17타수 8안타)로 강심장을 보여줬던 문보경의 반등은 LG에도 꼭 필요한 일이었다.
사령탑은 LG의 4번 타자 자리를 비워놓고 기다릴 뜻을 전했다. 염 감독은 "시즌이 다 끝나가고 있어서 (문)보경이가 빨리 감을 찾게 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타선은 결국 보경이가 4번 타순에서 자기 역할을 해줄 때 가장 강하다"고 힘줘 말했다.
대전=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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