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눈물, 이호준의 눈물" 그만큼 분위기 최상, 캡틴 박민우 "누가 NC에 뭐라하겠나, 자랑스러워" 울컥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4
본문
NC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2선승제)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정규시즌 4위 팀이 1승 어드밴티지를 얻고 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는 1차전을 4-1로 승리했지만, 이 과정에서 김형준(왼손 유구골 골절)과 박건우(오른쪽 햄스트링 통증)가 부상을 당했다. 두 선수는 모두 2차전을 벤치에서 출발했고, 특히 김형준은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이에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NC는 승부수를 뒀다. 바로 박민우를 3번 지명타자로 출전시킨 것이다. 박민우는 올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302(404타수 122안타), 3홈런 67타점 64득점, 28도루, OPS 0.810의 성적을 거뒀다. 득점권에서 강한 모습(타율 0.432)을 보이며 중심타선을 지켰고, 2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만 올해 시즌 내내 잘 버텨줬지만, 9월 중순 들어 허리 상태가 좋지 않으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치료를 거친 그는 홈 최종전을 앞두고 지난 3일 1군에 복귀했고, 다음날 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수비와 주루는 어려워도 타격은 100%라고 한다"고 말했다.
더 높은 곳으로 가지 못하고 시즌이 끝난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민우는 경기 후 "우리 선수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선수단에게 잘못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선수지만,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대표해 우리 선수들이 진짜 너무 자랑스럽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박민우는 "비록 두 게임만 하고 끝났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팬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다"며 "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렇게 박민우가 말한 이유가 있었다. NC는 올 시즌 우여곡절 많은 시즌을 보냈다. 3월 말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비극적인 관중 사망사고로 인해 2달 동안 원정길에 올랐고, 시즌 중에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럼에도 정규시즌 막판 9연승을 달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3.5%(9월 20일, KBO PS Odds 기준)를 뚫고 5위에 올랐다.
이 감독이 울었다는 걸 들었다는 박민우는 "농담처럼 '세계 3대 눈물이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이호준의 눈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라커룸에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도 좋았다. 딱 보기에도 강하신 분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받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NC의 올해 포스트시즌은 2경기로 끝났지만, 젊은 선수들이 경쟁의 즐거움을 느낀 건 큰 소득이다. 박민우는 "가을야구가 처음인 선수도 있을텐데, 짧게나마 경험했다는 자체가 큰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100%가 아닌 몸 상태에서도 팀의 마지막 경기에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지만, 박민우는 아쉬움만 남았다. 그는 "내가 나와서 지는 것보다 안 나가고 이기는 게 훨씬 좋다"며 "끝났으니까 아쉽고, 선수들에게 미안함도 있다"고 고백했다.
대구=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