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썸과 인천 신한은행은 1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승부에서는 BNK가 김소니아, 김정은이 각각 14점을 올린 데에 힘입어 65-54로 승리했다.

WKBL 출범 첫 여성 지도자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신한은행, BNK는 2025~2026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2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팀들이기도 하다. 최근 열린 2025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문유현(정관장), 이유진(DB)이 강력한 1~2순위 후보로 꼽혔듯 WKBL 드래프트 역시 상위 2명은 일찌감치 정해진 터였다.

각 팀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에 의해 1~2순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됐던 가운데 신한은행은 1순위로 이가현을 선택했다. 고교 1학년 시절 무릎 수술을 받아 공백기를 가졌지만, 180cm의 신장에 기동력과 돌파력을 두루 겸비해 복귀 후 수피아여고의 에이스로 활약한 유망주였다. BNK는 남아있는 이원정을 지명했다. 참가자 가운데 최고의 포인트가드라는 평가였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상황이긴 했지만, 박정은 감독은 경기 전 이원정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터였다. “타이밍만 맞으면 기용할 생각이다. 사직체육관은 처음인 데다 개막전이어서 긴장된다고 했지만, 개막전에서 경험을 쌓는 건 다신 없는 기회다.” 박정은 감독의 말이다.

박정은 감독은 또한 “훈련할 때 보니 공을 다룰 줄 알고 리바운드 참여도도 높다. 오프 더 볼 무브 역시 좋았다. 언니들과 훈련을 많이 한 게 아닌데도 공간을 찾아가는 여유가 있다. 무엇보다 배운 부분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물론 데뷔 첫 경기였던 데다 출전시간도 짧았던 만큼, 주도적으로 공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 건 아니었다. 박정은 감독 역시 “언니들과 실전을 치르는 게 처음이다 보니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라고 데뷔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쉬운 찬스도 놓쳤지만, 나 역시 실업 시절 첫 경기할 때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래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경기를 치른 만큼, 경기가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더 준비해서 주요 전력으로 뛰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최윤아 감독은 이가현에 대해 “당분간은 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재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고, 미래가 더 중요하다. 완벽한 상태가 될 때까지라는 건 아니지만, 아직 고등학생이다 보니 근력이 준비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준비 과정을 거친 후 뛰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_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