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까기 실책→포구 실책' 믿었던 40억 3루수의 실책 연발…KT 5강행 가시밭길 열렸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4
본문
[OSEN=창원, 조형래 기자] KT 위즈로서는 지난달 30일 창원 NC전이 이렇게 중요한 경기가 될 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설마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마주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40억원에 KT로 합류한 베테랑 3루수 허경민의 실책 2개가 KT를 가시밭길로 인도했다.
KT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9로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KT는 6위로 추락했다. NC의 7연승 제물이 됐다. KT는 70승 68패 4무(.5072)가 됐는데, NC가 69승 67패 6무(승률 .5073)를 기록했다. 1모 차이로 KT는 NC에 5위를 내줘야 했다.
NC가 기적과 같은 6연승을 달리면서 KT를 추격해 왔다. 그렇다고 KT가 추락한 것도 아니다. 직전 경기였던 26일 문학 SSG전을 2-5로 내줬지만 이전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4연패 후 4연승으로 겨우 원상 복구했다. KT는 오히려 4위 삼성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었는데 NC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결국 이날 사실상의 5위 결정전이 성사됐다. 가을야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KT는 5위 사수를 위해 선발 헤이수스에 이어 선발 자원인 고영표와 패트릭이 모두 불펜 대기했다. 이강철 감독도 4위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는 NC도 마찬가지였다.
투타 맞대결 승부를 펼치다가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런데 실책으로 자멸하면 아쉬움과 후회가 더 짙게 남을 수밖에 없다. KT는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의 운명이 걸린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특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허경민이 실점의 순간마다 실책을 범했다.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김휘집의 강한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알까기 실책을 범하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구가 빠르고 강하게 다가왔기에 반응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허경민의 정면으로 오는 타구였다. 김형준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천재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0-2로 격차가 벌어졌다.
KT는 3회초, 1사 2,3루에서 허경민이 유격수 깊은 코스의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앞선 실책을 조금이나마 만회했다. 4회초에는 황재균의 투런포로 3-2로 역전했다. 하지만 4회말 서호철에게 다시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3-3 동점이 됐다.
KT는 고영표, NC는 구창모를 각각 4회와 5회 투입하면서 총력전 의지를 피력했다. 그런데 KT가 경기 중반의 흐름을 내줬다. 5회말 무사 2,3루에서 데이비슨에게 재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3-6이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3점차. KT도 반격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격차였다. 그런데 다시 한 번 허경민의 실책이 빌미가 되어 추격의 의지를 가지기 힘든 격차까지 벌어졌다. 데이비슨에게 3점포를 맞은 뒤 이우성의 땅볼 타구가 허경민 쪽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타구가 강했다. 그런데 불규칙 바운드까지 겹쳤다. 허경민은 다시 한 번 공을 놓쳤다. 또 한 번의 실책으로 위기가 이어졌다.
이후 서호철에게 보내기 번트, 김휘집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김형준은 투수 땅볼로 물러나 2사 2,3루가 됐다. 천재환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격차는 3-8이 됐다. 5점의 격차는 KT도 버거울 수 있었다. 만약 허경민이 이우성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격차를 유지한 채 경기 후반을 도모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허경민의 실책에서 비롯된 스노우볼이 가을야구 무산의 위기로 이어졌다. 허경민은 6회말 공격 때, 교체됐다. 1루수로 선발 출장한 황재균이 3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KT는 1일 광주 KIA전, 3일 수원 한화전이 남아있다. 1일 경기 선발은 소형준, 3일 수원 한화전 경기 선발은 패트릭 혹은 고영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헤이수스는 5일 열리게 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되어 있다.
NC에 패하면서 KT가 5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한정적이다. NC도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NC는 1일 잠실 LG전, 3일 창원 SSG전을 치른다. 만약 KT가 2승을 챙기고 NC가 2패 혹은 1승1패를 하게 된다면 KT가 5위가 될 수 있다. KT가 1승1패를 하고 NC가 2연패를 하면 역시 KT가 5위로 가을야구행 막차를 탈 수 있다.
반대로 KT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아내더라도 NC가 2전 전승을 하면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한다. KT가 1승1패를 하고 NC가 2승 혹은 1승1패를 하게 되면 역시 NC에 티켓을 내준다. 2연패를 당하면 자동 탈락이다. 대신, KT와 NC가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한다면 5위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열리게 된다. KT는 NC에 6승9패1무로 상대전적에서 열세다. NC가 홈어드벤티지를 안고 타이브레이커를 치러야 한다.
복잡한 상황이 됐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가을야구 경험도 풍부한 허경민이 모두를 당황하게 했고 KT의 가을야구 확률을 떨어뜨렸다. 이제 KT 앞에는 가시밭길만 놓여져 있다.
/jhrae@osen.co.kr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