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사람 아니다. 이 경기에서 이 순간에 이런 홈런을?' LAD 오타니, NLWC 1차전 1회 선두타자 홈런 폭발. 다저스 5-0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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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너무나 터무니없는 홈런 앞에서 현실감각마저 흔들린다.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가을무대 첫 타석부터 엄청난 괴력을 뿜어내며 홈런포를 폭발시켰다. 마치 야구게임의 사기캐릭터가 프로그램 세계를 탈출해 인간의 모습으로 활보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오타니가 2025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1차전 1회 첫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오타니는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치른 NLWC 1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다.
신시내티가 가장 중요한 NLWC 1차전에 선발로 내세운 투수는 헌터 그린이었다. 그린은 올 시즌 중반 부상으로 재활기간을 보내느라 19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7승(4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76을 찍었다. 강력한 포심패스트볼을 지녀 신시내티가 가장 믿고 내보냈다.
하지만 그린은 첫 상대를 잘못 만났다. 오타니에게 두들겨 맞았다. 그린의 구위는 강력했지만, 심장은 그렇지 못했다. 오타니를 상대로 처음부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지 못했다. 초구와 2구가 연속 볼. 3구째는 99.4마일(약 160㎞)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의 아랫쪽 보더라인을 살짝 통과했다.
4구째도 포심이었다. 이번에는 100.4마일(약 161㎞)의 더 빨라진 공이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향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바로 이 코스의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이 제 아무리 빨라도 오타니에게는 의미가 없다. 오타니의 스윙은 더 빠르고 강력하며 치명적이다.
오타니가 번개같이 휘두른 배트에 걸린 타구는 미사일 처럼 날아가 순식간에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타구 속도가 무려 117.7마일(시속 약 189.4㎞)나 나왔다. 오타니는 이 한방으로 모든 시선이 집중된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엄청난 위력의 홈런으로 완전히 신시내티의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실제상황이다. 비현실적인 수치들은 오타니가 일으킨 마법의 결과물이다.
오타니는 이로써 결과적으로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지난 9월 2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홈런(55호)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치게 됐다.
뿐만 아니다. 포스트시즌 연속 첫 경기 홈런도 달성했다. LA다저스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이를 증명하듯 포스트시즌 시작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첫 출전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쳤는데,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대포를 가동하게 됐다.
오타니의 1회 선두타자 홈런은 즉각적으로 LA다저스 타선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다저스 타선은 1-0으로 앞선 3회말에 다시 한번 폭발했다.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후 프레디 프리맨이 볼넷을 골라내며 대폭발의 서막을 열었다. 갑자기 헌터 그린의 제구력이 흔들렸다. 후속 맥스 먼시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에 폭투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1사 2, 3루가 됐다.
절호의 찬스에 등장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그린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볼카운트 1B에서 들어온 2구째 슬라이더(90.4마일)가 높이 뜨자 호쾌하게 잡아당겼다. 타구속도 108.7마일(시속 약 174.9㎞)의 총알타구는 미사일처럼 날아가 좌측 관중석에 꽂히는 3점홈런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에르난데스에 이어 나온 토미 에드먼도 곧바로 그린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다저스 타선은 에르난데스와 에드먼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3회말에만 4점을 뽑아냈다. 오타나의 1회 리드오프 홈런이 불러온 나비효과라 할 만 하다. 다저스는 홈런 3방을 앞세워 5회말 현재 5-0으로 리드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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