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7연승으로 kt 위즈를 끌어내리고 5위를 되찾은 NC 다이노스가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경기에 라일리 톰슨이 아닌 김태경을 선발로 예고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할 수 있는 만큼 모든 경기가 절실한데, 여기서 대체 선발이 등장한다. 하지만 NC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NC는 9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9-3 압승으로 7연승을 달렸다. 5위였던 kt와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승률이 겨우 2모(0.0002) 차이다. NC는 69승 6무 67패 승률 0.5074가 됐다. kt를 70승 4무 68패 승률 0.5072로 떨어트리며 5위에 입성할 수 있었다. NC는 1일 잠실 LG전과 3일 창원 SSG 랜더스전을 남겨두고 있다. 다 이기면 자력으로 5위를 지킨다.

그런데 1일 LG전 선발투수는 의외의 선수다. 라일리 톰슨이 아닌 김태경이 LG전 선발을 맡았다. 라일리는 26일 두산전에서 5이닝 94구를 던졌다. 4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은 하지만, NC 벤치는 라일리를 3일 SSG전에 내기로 했다.

사실 라일리의 시즌 최종전 등판은 이미 정해진 일이었고, 1일 선발투수가 구창모 아닌 김태경으로 바뀐 것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30일 밤 "라일리는 원래 홈 최종전을 맡기로 돼 있었다. 구창모가 1일 경기에 나갈 예정이었는데 30일 구원투수로 나오면서 1일이 불펜데이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NC는 30일 kt전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신민혁이 2⅓이닝 1실점한 가운데 전사민(1⅔이닝 2실점)이 두 번째 투수로 나왔고, 잠시 후 구창모가 5회부터 8회까지 78구를 던지며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에는 손주환(1이닝 1실점)이 등판했다. 신민혁 조기강판이 구창모의 구원 등판으로 이어졌고, 1일 대체 선발 기용이라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5위 유지가 걸린 중요한 경기를 책임질 대체 선발 김태경. 하지만 올해 성적은 5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1.70으로 좋지 않다. 9월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왔는데 이때도 부진했다. 2일 kt전에서 1⅔이닝 4실점했고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4⅓이닝을 버텼지만 3점을 내줬다.

그래도 믿을 구석이 있다면 LG전 '평균자책점 0.00' 전적이다. 김태경은 지난 2021년 10월 17일 LG전 2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2022년 8월 14일 5이닝, 10월 2일 5⅓이닝을 투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올해는 정규시즌에서 LG를 만나지 않았으나 시범경기에서는 3⅔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LG는 1일 NC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1위 매직넘버가 1만 남았는데, 2위 한화 이글스가 도통 지지 않아 이 숫자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LG는 27일 한화전 승리로 매직넘버를 1까지 줄였지만 29일 한화전에서 3-7로 지고, 30일 두산전은 0-6으로 완패하면서 자력 1위 확정에 실패했다. 한화는 30일 롯데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1위 희망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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