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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놓친 도로공사, 그래도 '새리베로'는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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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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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석 기자]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가 28일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기업은행은 이번 우승을 통해 컵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정철 감독(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이끌던 2016년 청주 대회 이후 9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기쁨과 감동은 더욱 컸다. 무엇보다 컵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이 한껏 오른 상태로 V리그에 임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반면에 2022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 결승에 올랐던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기업은행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기업은행에게 패했던 도로공사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GS칼텍스 KIXX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도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2세트부터 조직력이 살아난 기업은행에게 흐름을 내주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도로공사로서는 김선영과 황민경(기업은행), 표승주, 하준임, 김해란 등이 활약하던 2011년 컵대회 이후 14년 만에 컵대회 우승컵을 차지할 기회를 놓쳐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이번 컵대회를 통해 이번 시즌 팀의 가장 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수확도 있었다. 임명옥 리베로(기업은행) 이적 후 포지션을 변경한 문정원이 리베로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이다.

공격수에서 리베로로 변신한 선수들
 문정원은 임명옥 리베로의 이적으로 프로 데뷔 15년 만에 리베로로 변신했다.
ⓒ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리베로 제도가 정착된 최근에는 각 학교에서 신장은 작지만 순발력이 좋고 수비가 안정된 선수들이 전문 리베로로 성장한다. 지난 5일 열린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근영여고의 리베로 정솔민이 1라운드 6순위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에 지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리베로 도입 초기만 해도 학창 시절부터 전문 리베로로 활약하던 선수가 없었고 성인배구 입단 후 리베로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한국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김해란 리베로는 도로공사 입단 당시만 해도 아웃사이드히터였다. 하지만 입단 초기 발목 부상을 당한 김해란은 김독의 권유로 리베로로 전향했다. 그리고 김해란은 도로공사와 KGC 인삼공사(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흥국생명 핑크스파이크스를 거치며 9번의 디그 1위와 15번의 올스타 선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86년생으로 황연주(도로공사)와 함께 V리그 최고령 선수인 '최리' 임명옥 리베로 역시 공격수 출신이다. 프로 원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T&G 아리엘즈에 입단한 임명옥은 프로 입단 후 세 시즌 동안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하며 62경기에서 255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7년 리베로로 변신하며 전성기를 맞았고 도로공사를 거쳐 올해는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의 주전 리베로 신연경은 아웃사이드히터로 2번, 리베로로 1번의 챔프전 우승 경력을 가진 선수다. 기업은행의 루키였던 2012-2013 시즌과 '수비형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한 2018-2019 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던 신연경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기업은행 이적 후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던 신연경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 복귀해 커리어 3번째 우승 반지를 얻었다.

지난 3월 29일에 열린 정관장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아웃사이드히터가 경기 도중 리베로로 변신하는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경기 도중 정관장의 노란과 최효서가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갑작스럽게 아웃사이드히터 박혜민이 리베로로 투입된 것이다. 하지만 급하게 리베로 조끼를 입고 경기에 나선 박혜민은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며 정관장의 챔프전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리베로 데뷔 무대에서 명불허전 기량 과시
 문정원은 리베로 변신 후 첫 실전이었던 컵대회에서도 흔들림 없는 수비로 성공적인 리베로 데뷔를 알렸다.
ⓒ 한국배구연맹
2011-2012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4순위(전체 9순위)로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문정원은 174cm의 크지 않은 신장을 가진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점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V리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는 외국인 선수의 고정 포지션인 데다가 174cm의 신장으로는 미들블로커 변신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정원은 '수비하는 아포짓'이라는 자신만의 생존 루트를 찾아냈다.

부족한 공격력 대신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날렵한 수비, 강한 서브의 강점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한 문정원은 2014-2015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도로공사의 정규리그 1위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FA 박정아(페퍼저축은행)가 합류한 2017-2018 시즌부터는 임명옥 리베로와 함께 코트 전체를 아우르는 '2인 리시브 체제'를 구축했고 V리그 무관의 도로공사는 두 번의 챔프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나고 도로공사에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도로공사의 붙박이 주전 리베로로 맹활약하며 지난 시즌 연봉 총액 3억7000만원을 기록했던 임명옥의 연봉 총액이 1억50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됐고 급기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기업은행으로 이적한 것이다. 김종민 감독은 고민 끝에 임명옥과 함께 도로공사의 수비를 책임졌던 '리시빙 아포짓' 문정원을 리베로로 변신 시켰다.

문정원의 수비는 이미 정평이 나 있었지만 수비를 잘하는 공격수가 수비전문 리베로로 출전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하지만 문정원은 길지 않은 준비 기간에도 컵대회에서 리베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조별리그에서 70.59%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한 문정원은 준결승에서 리시브 효율이 14.29%로 떨어졌지만 결승에서 다시 리시브 효율을 78.95%(15/19)로 끌어올리며 견고한 수비를 뽐냈다.

공격수 시절의 문정원을 좋아했던 배구팬들은 가끔씩 터지는 스파이크와 문정원의 전매특허인 '돌고래 서브'를 볼 수 없게 됐다는 점을 아쉬워한다. 하지만 임명옥의 존재로 백업 리베로조차 키우지 못했던 도로공사에서 검증되지 않은 신예에게 팀의 수비를 책임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공격수였던 문정원이 '풀타임 주전 리베로'로 맞게 될 새 시즌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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