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가겠다며 신태용 쫓아냈던 인니, 亞 4차예선 첫판 사우디에 패배 '먹구름'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5
본문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4차예선에 나선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했다.
인도네시아는 9일(한국시각)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가진 사우디와의 4차예선 B조 1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인도네시아는 경기시작 11분 만에 케빈 딕스의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6분 뒤 살레 아부에 동점골을 내줬고, 전반 36분엔 페라스 알 브리칸에게 역전골을 내주면서 전반을 1-2, 1골차로 뒤진채 마쳤다. 후반 17분에는 알 브리칸에게 다시 실점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43분 딕스의 추격골로 격차를 좁혔지만, 결국 1골차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A, B조 각 3팀씩 총 6팀이 참가하는 4차예선은 조 1위팀이 본선 출전권을 가져가고, 2위팀은 0.5장이 걸린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 사우디, 이라크와 함께 B조에 편성된 인도네시아는 사우디가 이라크를 큰 점수차로 꺾거나, 반대로 사우디에 다득점 승리를 거둔 이라크를 꺾어야 조 1위 내지 2위 희망을 볼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3차예선까지 신태용 감독(현 울산 HD)이 이끌고 있었다. 일본, 호주, 사우디, 바레인, 중국과 한 조가 된 인도네시아는 3차예선 1차전 사우디 원정에서 무승부, 호주와의 2차전에서도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을 만들었다. 바레인 원정으로 치른 3차전에서도 무승부를 만들며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 중국 원정에서 1대2로 패했고, 일본에 안방에서 0대4로 덜미를 잡혔으나, 안방에서 사우디에 2대0 완승을 거두면서 단숨에 본선 직행 티켓 사정권으로 올라서게 됐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느닷없이 신태용 감독을 경질했다. 본선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신 감독이 귀화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 겸 체육부 장관인 에릭 토히르가 나섰고, 결국 현지 팬들의 반발 속에 신 감독을 경질한 뒤 파트리크 클라위버르트를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이후 인도네시아는 호주에 1대5로 대패했으나 바레인과 중국을 연파하면서 4위로 4차예선 출전권을 가져가게 됐다. 신 감독이 앞선 승부에서 벌어 놓은 승점이 기반이 됐다.
4차예선은 인도네시아에 가시밭길이 될 것이란 예상이 컸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4차예선을 중립지역이 아닌 각 조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상위 국가에 배정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타 국가들이 반발했으나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사실상 홈 이점을 안고 싸우는 A조의 카타르, B조의 사우디가 유리한 입장에서 4차예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가 선제골을 얻고도 역전패하면서 이런 예상은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12일 제다에서 가질 이라크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편, 같은날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조 1차전에선 오만과 카타르가 득점 없이 비겼다. A조는 오만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가 속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