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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얄궂은 운명인가...2025 KBO리그 정규시즌 1위에 이어 5위도 SSG의 손에 결정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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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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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얄궂은 운명인가. 2025 KBO리그의 1위도, 5위도 SSG의 손에 결정되게 생겼다. 지난 1일 인천 한화전에서 9회말 2아웃에 나온 기적같은 투런포 두 방으로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어준 SSG가 이제 4일 NC를 만난다. SSG가 NC를 이기면 KT가 5위 막차를 타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SSG가 NC에 지면 NC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 이미 3위를 확정한 이숭용 감독의 속내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SSG 이율예가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6-6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KT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71승5무68패, 승률 0.5108로 마쳤다.

이날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와 NC의 경기는 비로 취소돼 4일 열린다.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143경기 70승 6무 67패 승률 0.5109를 기록하고 있는 NC가 SSG를 이기면 KT에 0.5경기 차 앞선다. 비겨도 승률은 그대로 유지돼 NC가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따낸다. NC가 패하면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 일단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건 NC다.

사진=뉴시스
사실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는 듯 했다. 이미 2위가 결정된 한화는 4번 타자 노시환을 빼면 준주전급, 백업급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사실상 1.5군급 타선을 상대로 KT 선발 오원석이 0.1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이라는 대참사에 가까운 투구를 하면서 경기가 묘하게 흘렀다.

그러나 5강의 마지막 끈을 놓칠 수 없는 KT는 2-6으로 뒤진 9회 기적같은 4점을 내면서 6-6 타이를 이뤘고, 연장 11회 접전 끝에 6-6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경우의 수에 따라 이날 KT는 승리나 무승부나 똑같은 상황. 사실상 승리나 다름없는 무승부를 만들어낸 KT다.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SSG 이율예가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이렇게 되면서 4일 NC-SSG전의 결과에 따라 5위의 주인은 가려지게 됐다. NC로선 KT가 이날 패했다면 4일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5위를 확정지을 수 있어 4위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대비한 투수 운영을 할 수 있었지만, KT의 기적같은 무승부로 인해 총력전을 펼쳐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래저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는 삼성만 웃고 있다.

3위를 확정해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해 있는 SSG의 상황이 묘해졌다. 주전들을 총동원시키기도, 그렇다고 힘을 쫙 빼서 하기도 애매하다. 다만 이런 상황이 지난 1일에도 이미 있었다.

LG 트윈스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구단 사상 4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뉴스1
2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구단 사상 4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뉴스1
지난 1일 SSG는 한화를 상대했다. 동시에 잠실에서는 LG와 NC의 경기가 있었다. LG가 NC를 이기면 자력으로 마지막 남은 매직넘버 1을 지울 수 있었지만, LG는 NC에게 3-7로 패했다. 인천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경기가 늦게 시작해 시차가 있었다. LG가 NC에게 패하는 시점엔 한화가 SSG에 리드를 잡고 있었고 5-2까지 앞선 상황에서 9회말 SSG의 공격이 펼쳐졌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공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냈지만, 대타 류효승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현원회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흔들린 김서현은 정준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이율예에게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기적같은 투런포 두 방에 LG는 SSG의 칼을 빌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SSG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한화전이 4일 SSG가 NC전에 대하는 태도에 힌트가 될 수 있다. 1일 한화전에서 SSG는 야수들은 주전을 총동원했지만, 투수 운영은 불펜 필승조를 거의 쓰지 않았다. 9회 역전을 만들어낸 것도 현원회, 이율예 등 신예급 선수들이었다. 이숭용 감독으로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를 확정하기 위한 시험무대로 4일 NC전을 쓸 가능성이 크다. 과연 4일 NC-SSG전의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이래저래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와 5위의 캐스팅 보트를 쥔, 얄궂은 운명의 SSG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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