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10년→29살에 마침내 ‘빛’ 봤다…‘연봉 4500만원’ 돈값 이미 했다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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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15년 프로에 입단했다. 첫 팀은 KT다.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퓨처스에서는 유명한 선수다. 잘했다. 1군만 오면 힘들었다. 2025년은 다르다. 10년 인고의 세월을 거쳐 마침내 ‘빛’을 봤다. 삼성 김태훈(29)이 주인공이다.
김태훈은 정규시즌 51경기 출전해 타율 0.237,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72 기록했다. 빼어난 수치는 아니다. 그런데 이게 ‘커리어 하이’다.
1군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한 것이 처음이다. 2015~2024년 10년간 홈런 2개인데, 올시즌만 2홈런. 여러모로 기억이 남을 시즌이다.
끝이 아니다. 준플레이오프(준PO)-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들었다. 준PO에서 네 경기 모두 출전해 5타수 2안타, 타율 0.400에 1볼넷 기록했다.
PO에서 터졌다. 1차전에서 한화 코디 폰세 상대로 솔로포를 때리는 등 2안타 1타점 올렸다. 5-5에서 6-5로 앞서는 홈런이다. 결과적으로 8-9로 졌으나, 김태훈 대포는 의미가 있었다.
2차전에서는 3안타로 날았다. 팀 내 유일한 3안타 타자다. 1~2차전 7번 타순에서 제대로 힘을 냈다. 상대적으로 하위타선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김태훈이 해주니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올해 연봉이 4500만원이다. 이미 연봉값은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태훈을 만났다. 1차전 홈런 얘기부터 꺼냈다. “첫 타석에서 속구 3개로 삼진 먹었다. 또 속구가 올 것 같았다. 그 공만 보고 들어갔다. 홈런을 쳐서가 아니라, 팀이 앞서는 점수를 냈다는 점이 기뻤다”며 웃었다.
오랜 고생 끝에 1군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2024시즌 퓨처스 타격왕에 올랐고, KBO 시상식에 참석했다. “내년에는 1군에서 잘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꽤 굵직한 업적을 만들었다.
김태훈은 “퓨처스 있으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너무 많았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가족들도 그렇고, 같이 야구한 동료들도 도와줬다. 코치님들과 프런트 직원 형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버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1군에도 꽤 오래 있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도 들었다. 믿기지 않는다. ‘살면서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 그냥 2군에서 잘하는 선수로 끝나나 싶었다. 내 야구인생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김태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팀을 위해 뛰겠다. 난 아직 부족하다. 2026년 더 잘하고 싶다. 단단한 모습 보이고 싶고, 발전하고 싶다. 그래야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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