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최지민 2년 연속 부진 치명적, 성영탁 77⅔이닝으로 강제 시즌아웃…KIA 2026 애지중지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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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회복에 중점을 둔다.”
KIA 타이거즈 10라운드의 기적, 우완 성영탁(21)은 9월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동료 투수들보다 약 2주 정도 먼저 강제 ‘시즌아웃’을 선언했다. 성영탁은 9월 마지막주부터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회복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성영탁은 올해 KIA 마운드가 건진 보석이다. 뭐 하나 제대로 풀리는 게 없던 시즌이었지만, 성영탁의 발굴은 마운드의 단연 큰 수확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4년 10라운드 96순위로 입단, 올해 단돈 3000만원을 받고 정식선수가 됐다.
부산고 시절 전국대회 결승에도 많이 나가봤다고 하지만, 신인의 담력이 아니었다. 데뷔와 동시에 17⅓이닝 연속 무실점하며 19⅔이닝의 김인범, 18이닝의 조용준에 이어 이 부문 최다 3위이자 타이거즈 신기록을 세웠다.
투심 최고구속은 140km대 초, 중반인데 제구력, 커맨드가 기가 막혔다. 투심과 커터에 더 느린 커브를 섞어 승승장구했다. 어떤 상황서도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했다. 45경기서 3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1.55. 피안타율 0.209에 WHIP 0.97.
추격조로 뛰다 언젠가부터 준 필승조가 되더니, 9월에는 아예 전상현과 함께 마무리 정해영 앞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나갔다. 정작 성영탁은 그런 것도 의식 안 했다면서, 그저 등판 지시가 떨어질 때마다 자신의 투구를 하는데 집중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군에서 52⅓이닝을 소화했다. 유별나게 강제 시즌아웃을 해야 하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영탁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25⅓이닝을 던졌다. 이를 더하면 77⅔이닝으로 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지금은 휴식을 주고 있다. 시즌 동안 많이 던졌고, 휴식을 취하는 게 가장 좋다. 열흘 정도는 공을 안 잡고, 마무리캠프 가기 전까지 던진 뒤 다시 (마무리캠프에서)공을 안 잡게 하고 또 차근차근 만들게 하려고 한다. 일단 좀 쉬고 마무리훈련 기간에 좀 더 신경을 쓰면서 운동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되도록 공을 던지지 않고 피로 회복과 함께 몸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훈련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싱싱한 공을 던지려면 이 시기를 잘 보내야 한다. 구단이 선제적으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건 고무적이다.
KIA 불펜의 물량이 올해 부족했던 건 최지민과 임기영의 2년 연속 부진, 곽도규의 시즌 아웃이 치명적이었다. 곽도규야 둘째 치고, 아프지 않았던 최지민과 임기영은 2023년 전후로 많이 던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지민은 2023시즌을 준비하면서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한 시즌을 소화했고, 정규시즌 59⅓이닝에 항저우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잇따라 소화했다. 임기영은 2023년에만 무려 82이닝을 소화했다.
이들의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부진이 꼭 많이 던진 후유증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상관관계가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 곽도규는 작년 KIA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소화하고 프리미어12까지 소화하더니 올해 곧바로 토미 존 수술까지 받았다. 곽도규는 내년 전반기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 이러니 KIA로선 모처럼 새롭게 발굴한 성영탁을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다. KIA의 당연한, 의미 있는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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