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도 KIA차만 몰고다니는 대투수 양현종...그 꾸준함과 충성심 [스춘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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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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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양현종(37·KIA 타이거즈). 그에게 붙는 'KIA맨'이라는 수식어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 경기장에서든, 생활 속에서든 그는 늘 KIA와 함께 걸어왔다.
2007년 KIA 타이거즈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뒤, 단 1년을 제외하고는 20년 가까이 KIA 유니폼만 입어왔다.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보낸 짧은 도전기를 빼면, 그의 모든 기록과 발자취는 곧 KIA의 역사였다. 구단 최다승·최다 이닝·최다 탈삼진·최다 타자 상대·최다 선발 등판·최다 선발승 등 압도적인 기록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지난 20일, 그는 KBO리그 최초로 11시즌 연속 1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9년 데뷔 첫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뒤, 2014년부터는 매 시즌 꾸준히 12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며 리그 정상급 투수의 자리를 지켰다. 이강철, 장원준과 함께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가진 진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양현종의 이름은 단순한 수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21세기 국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단일 시즌 2점대 평균자책점·20승·200이닝을 모두 달성한 선수이자, 골든글러브, 정규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최동원상까지 모두 거머쥔 '완전체 대투수'다.
그러나 그가 KIA에서 진정한 상징으로 남는 이유는 기록보다 태도에 있다. 풍부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교과서다. 최근 527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이의리의 뒤에는 양현종의 묵묵한 조언과 헌신이 있었다. 그는 훈련을 돕기 위해 식사 시간마저 반납하며 후배 곁을 지켰다.
이런 모습은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첫 차 소렌토를 시작으로 카니발, EV3, 그리고 현재의 타스만까지. 잠시 외제차를 몰았던 짧은 시간을 제외하면, 그는 늘 같은 브랜드를 선택했다. "운전 피로도를 줄여주는 편의성과 승차감, 공간감이 마음에 든다"라는 그의 설명 속에는 생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한결같음'이 묻어난다.
KIA와 함께한 시간은 곧 하나의 서사다.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9, 2017, 2024)을 함께했고, 구단의 굵직한 순간마다 중심에는 늘 양현종이 있었다. 현역 투수 중 압도적으로 모든 누적 기록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제 남은 화두는 그의 거취다. 시즌 종료 후, 만 37세의 양현종은 세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이라는 점에서 KIA와의 협상에 관심이 쏠린다. 심재학 KIA 단장은 최근 스포츠춘추와 통화에서 "잡아야 할 선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팬들이 바라는 그림은 명확하다. 그가 처음 입었던 유니폼을 입은 채 은퇴하고, 영구결번으로 남는 것. KIA와 양현종, 두 이름이 함께한 발자취가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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