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으로 하고 싶어요. 우리도 힘들어요”…요행 바라기 싫은 LG, 남은 기회는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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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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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3-7로 졌다.
27일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인 LG는 이날 패배로 이를 없애지 못했다.
팀 득실로 계산한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로 일자별 PS 진출 확률 등을 산출해 제공하는 웹사이트 ‘psodds.com’에 따르면, LG의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은 여전히 98.5%로 높다.
자력 우승의 권한도 여전히 LG에 있다.
하지만 자력 우승의 기회가 많이 남은 건 아니다.
29일로 142경기를 치른 LG에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10월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등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LG를 2.5경기 차로 추격 중인 2위 한화가 미끄러져도 우승은 가능하다.
하지만 LG가 무엇보다 바라는 건 자력 우승이다.
2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자력 우승을 한번 하고 싶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LG는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3년 정규시즌 우승을 제 손으로 확정하지 못했다.
그해 10월 3일 순위 경쟁을 벌이던 KT 위즈, NC 다이노스의 패배로 LG의 매직넘버가 소멸됐다.
이튿날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둔 염 감독과 선수들은 부산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자신들이 우승을 확정한 사실을 알았다.
염 감독은 “2년 전에는 버스 타고 (부산에) 가다 우승이 확정돼 다른 차량에 탄 고참들과 영상 통화로 축하를 전했다”고 돌아봤다.
LG가 자력 우승을 원하는 데는 최근 한화의 추격이 매서운 까닭도 크다.
LG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한 한화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면 역전 우승의 시나리오도 그릴 수 있다.
한화가 3전승하고, LG가 2전패하면 두 팀이 85승3무56패로 동률을 이뤄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 성사된다.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이끌던 염 감독은 불과 한 달여 만에 두산 베어스에 9경기 차를 따라잡혀 동률이 됐지만, 상대전적 열세로 우승을 내준 바 있다.
당시 순위 결정전의 중요성을 느낀 그는 “(1위) 타이브레이커는 내가 억울해서 만들자고 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의 기준인 상대전적, 다득점, 전년도 성적 모두 한화에 앞서는 LG에는 1위 결정전이 달가울 리 없다.
자력 우승이 절실한 LG는 홈·원정경기를 불문하고 하루빨리 우승을 확정하고 싶어 했다.
염 감독은 “잠실의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얼른 끝내고 싶다. 우리도 힘들다. 요즘 한 게임, 한 게임이 정말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프런트의 마음도 염 감독과 다르지 않다.
LG 구단 관계자들도 26일부터 펼쳐진 한화와 원정 3연전 기간 우승을 확정할 경우를 모두 염두에 두고 관련된 준비를 했다.
염 감독은 이번 3연전을 통해 1승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우쳤다.
그는 “시즌 막바지에 오면 한 게임, 한 게임이…. ‘그때 이겼으면’ 하는 생각에 아쉬움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1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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