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류현진의 정규시즌 추가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예고된 바와 다르게 선발투수를 정우주로 교체했다.

지난 28일 펼쳐질 예정이었던 한화와 LG 간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당일 오전부터 쏟아진 비로 인해 우천취소됐다.

경기 취소가 결정되기 전 28일 선발투수로 예고돼 있던 폰세는 불펜 피칭을 포함한 경기 전 루틴을 모두 소화했다. 바로 다음 날인 29일 선발 마운드에 오르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고, 결국 한화는 신인 정우주를 LG와 3차전 선발로 투입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폰세가) 어제 시합 준비를 하면서 공을 많이 던졌다. 부득이하게 (등판을) 뒤로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선발투수를 변경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다음에 한 5이닝이라도 던질 것 같다. 본인이 중요한 경기를 아는데,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폰세의 다음 등판 계획을 설명했다. 오는 30일 홈 최종전에 라이언 와이스의 등판이 내정된 가운데, 10월 인천 SSG 랜더스전 혹은 수원 KT 위즈전에서 폰세가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또 "류현진도 그렇고 다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위가 아직 결정이 안 났으니까 끝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만약 본인들이 원한다면 마지막에 5이닝이라도 던지는 건 가능하다"는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26번의 선발 등판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앞선 26일 대전 LG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쳤지만, 0-1로 뒤진 상황에 마운드에서 내려가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내려간 7회말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6일 선발승 불발 당시 "나의 10승은 전혀, 전혀 중요하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모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해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사령탑이 직접 류현진의 추가 등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류현진의 결정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류현진의 가장 최근 등판이 26일이었음을 감안하면, 6일 휴식 후 3일 KT전에 선발 출전하는 것도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만약 류현진이 남은 정규시즌 등판에서 선발승을 따낸다면, 한화는 올해 폰세(17승), 와이스(16승), 문동주(11승)에 이어 네 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하게 된다. 

한화는 1992년 송진우(19승) 장정순(14승), 정민철(14승), 이상군(10승)까지 4명이 10승을 달성했는데, 해당 기록에는 구원승이 포함돼 있다. 즉, 류현진이 선발승을 따낼 시 구단 역사 최초 선발승으로만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투수 4명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