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가 김혜성 사지로 끌고 가더니, 이번에는 심판이 장님 수준… 다저스 올해의 오심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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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부진으로 출전 시간이 뜸해지고 있는 김혜성(26·LA 다저스)은 25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 출전했으나 다소 억울할 만한 상황을 겪었다. 주루 코치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홈에서 횡사했다.
다저스는 이날도 불펜이 문제였고, 결국 3점 리드를 8회에 날린 채 연장에 돌입했다. 이날 계속 벤치를 지키던 김혜성은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대주자로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승부치기는 주자를 2루에 두고 시작하는데 다저스 벤치는 김혜성을 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팀 내에서 스프린트 스피드가 가장 빠른 주자이기 때문이다. 주루 경험도 굉장히 풍부한 편이다.
여기서 1사 후 무키 베츠가 우전 안타를 쳤다. 빠른 타구였다. 다만 직선타로 처리가 될 위험성이 있는 타구였다. 그래서 2루 주자였던 김혜성이 바로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귀중한 주자였기에 당연한 일이었고 기본에 입각한 플레이였다. 3루에 이르렀을 때도 100% 스피드는 아니었다. 그런데 3루 베이스 코치인 디노 에벨 코치가 힘차게 팔을 돌리기 시작했다.
김혜성은 사인을 보고 속도를 더 붙여 3루를 돈 뒤 홈에 필사적으로 슬라이딩을 했다. 하지만 강견 중 하나인 애리조나 우익수 코빈 캐롤의 송구가 너무 정확했다. 결국 아웃 처리됐다. 귀루 걱정 없는 2사였다면 그냥 맞는 순간 속도를 최대치로 붙여 홈까지 들어왔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1사였다. 다저스가 이날 연장 11회 1점을 뽑고 이겼으니 망정이지, 만약 지기라도 했다면 이 장면이 상당한 논란이 될 뻔했다.
사실 김혜성의 잘못은 없었다. 아마도 김혜성은 3루까지만 간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안전하게 플레이하느라 스타트도 늦었고 그러다 보니 속도가 다 안 붙었다. 타구도 빨랐다. 그런데 코치는 팔을 돌리고 있었다. 열심히 뛰기는 했지만 모자랐다. 당연히 에벨 코치의 판단 미스였다. 하지만 또 카메라에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김혜성이 홈에서 아웃이 되는 장면이었다. 다행히 경기 후 코칭스태프의 별 이야기가 없었고 현지에서도 비난의 화살이 에벨 코치에게 향했지만, 김혜성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그런 김혜성은 26일 경기에서는 어처구니없는 볼 판정에 손해를 봤다. 26일 애리조나전도 벤치에서 출발한 김혜성은 6회 1사 1,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대주자로 들어갔다. 계속 경기에 남은 김혜성은 8회 타석 기회를 얻었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타석 기회가 잘 없는 김혜성으로서는 굉장히 소중한 상황이었다. 팀도 8-0으로 넉넉하게 앞서 있었고 1사 1루 상황이었다.
하지만 초구 판정이 황당했다. 상대 투수 라시의 높은 공이었다. 누가 봐도 볼이었다. 경기 중계에서도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이 올라갈 정도였다. 그런데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김혜성도 깜짝 놀라 잠시 주심을 쳐다 봤다. 공 1개, 반 개 차이 정도는 오심이 항상 나올 가능성이 있다. 사람이기에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공 1개 차이가 아니었다. 한참 높았다.
분석 결과 이 공은 존에서 7.54인치(약 19.2㎝)나 떨어진 곳에 들어갔다. 올해 다저스 선수들이 당한 오심 중 두 번째로 공과 존의 사이가 멀었다. 1위 기록도 역시 김혜성이 가지고 있다. 5월 16일 8.74인치(22.2㎝)나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다만 당시는 야수가 공을 던졌고, 이 때문에 낙차가 굉장히 컸고 경기 양상에서 심판이 대충 경기 진행에 속도를 붙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로가 이해하고 넘어가는 흐름이다. 그래서 별다른 이야기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 오심은 달랐다.
1B로 시작하느냐, 1S로 시작하느냐는 타격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진다. 타율이 확 차이가 날 정도다. 결국 김혜성은 쫓긴 채 타석을 시작했고, 2구째 스플리터에 헛스윙을 한 끝에 5구째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초구가 볼이었다면 3B-1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을 수도 있었다. 가뜩이나 최근 방망이가 안 맞는 김혜성으로서는 울고 싶은 타석이었다.
김혜성은 9월 들어 15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타율이 0.067이다. 숨 막히는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벤치도 당연히 기회를 주기가 어렵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최근 김혜성의 타격이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3할 타율은 끈질기게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제 시즌 타율도 0.281까지 떨어졌다. 한창 좋을 때 어깨 부상을 당한 게 아쉬웠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타석보다는 주루나 수비 쪽에 더 초점을 맞춰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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