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이도현, 서울에서 정상 올랐다... 세계선수권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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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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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서울 KSPO 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5 IFSC 서울 스포츠 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리드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도현이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
ⓒ 박장식 |
이도현(서울시청)은 26일 서울 KSPO 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5 IFSC 서울 스포츠 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리드 결승전에서 43+의 성적을 기록하며 금메달에 올랐다. 일본의 요시다 사토네와 동률을 기록한 이도현이지만, 이날 오전 열린 준결승에서 2위에 오르며 5위를 기록했던 요시다 사토네에 비해 높은 성적을 기록한 이도현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김자인, 서채현에 이은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 금메달리스트의 계보를 이어간 이도현. 이도현은 "서울에서 처음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기대도 되고, 긴장되는 경기였다. 올라가면서 스스로 긴장을 했다고 느꼈지만, 내가 준비한 만큼 힘을 다 쓰고 내려온 것 같아서 기뻤다"면서 "강한 선수들과 이렇게 계속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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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서울 KSPO 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5 IFSC 서울 스포츠 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리드 결승전에서 이도현이 등반하고 있다. |
ⓒ 박장식 |
한국 선수로서는 결승에 홀로 남은 이도현. 앞선 여자부 리드 결승에서 서채현이 동메달을 따낸 가운데, 이도현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 순서로 등반에 나섰다. 앞서 등반한 선수들은 누구도 완등하지 못했던, 특히 모든 선수가 막판 홀드를 제대로 짚지 못하고 등반을 마쳤기에, 막판 홀드만 성공적으로 잡는다면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려볼 법도 했다.
이도현은 거침이 없었다. 등반 시작과 함께 홀드를 거침없이 잡으며 벽 위를 오른 이도현은 경사가 크게 꺾이는 지점에서도 잠시의 망설임을 뒤로 하고 무게중심을 천천히 이동시키며, 큰 반동도 주며 홀드를 하나하나씩 잡고 나갔다. 잡을 공간이 많지 않아 까다로운 중반 홀드에서는 발이 빠지며 떨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손의 힘을 주어가며 중반 과제를 수행해 나갔다.
다시금 벽이 꺾여나가는 후반 홀드를 잡아나가며 영점을 잡은 이도현. 이도현은 후반 누구도 버티지 못했던 홀드를 잡으려 시도했다. 혼마 타이세이가 잡았던 홀드를 잡아내며 2위에 오른 이도현은 요시다 사토네가 잡았던 홀드까지 잡아내며 순식간에 동률을 기록했다. 이어 이도현은 일순간 더 위에 있는 홀드를 손으로 스치며 43+을 기록했다.
이도현이 홀드를 놓치며 경기가 마무리, 최종 성적은 43+을 기록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요시다 사토네보다 더욱 높은 성적을 기록한 이도현은 1위에 등극했다. 이도현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첫 메달 확정의 기쁨을 만끽했다.
마지막 순서로 등반에 나선 프랑스의 샘 아베주가 벽이 꺾이는 지점에서 떨어지면서, 이도현이 한국 남자 스포츠 클라이밍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확정됐다. 2위와 3위는 일본의 요시다 사토네와 혼마 타이세이. 시상대 위에서 태극기를 가운데 두고 일장기를 양 옆에 돌려세운 모습은 세계 정상의 선수로 올라선 이도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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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서울 KSPO 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5 IFSC 서울 스포츠 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리드 결승전에서 이도현이 후반 가장 어려운 위치로 꼽히는 홀드를 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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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며 이도현은 "내가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주고, 후련하게 벽을 내려올 수 있어서 기쁘다. 우승을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도현은 "나를 볼더링 선수로 알고 있는 분들도 많고, 리드에서 좋지만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하지만 원래 주 종목은 리드였기에 욕심도 있었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오늘을 계기로 내 등반을 찾은 느낌이어서,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상으로 갈 수록 메달에 가까워졌던 이도현. 이도현은 "평소 긴장을 잘 안 하는데, 올라가면서 긴장을 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몸이 서서히 굳는 느낌을 받았다"며 "하지만 여기서 긴장하면 내 등반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아서 내 등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내가 준비한 만큼 쏟고 내려올 수 있으면 결과가 어떻던 만족하는 성격이라, 내려오는 순간 정말 기뻤다"고 돌아봤다.
금메달 확정의 순간 내 일처럼 기뻐했던 동료들도 이도현에게 힘이 됐다. 이도현은 "내가 표현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살갑지도 못한데, 그렇게 기뻐해줘서 정말 고맙다. 많이 아낀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이도현은 이날 금메달로 김자인·서채현에 이어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 사상 세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이도현은 "채현 선수와 자인 누나는 엄청난 커리어를 갖고 있고, 내가 봐도 배울 점이 많은 선수들"이라며 "이렇게 세 번째 금메달을 땄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다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볼더링 종목에서도 메달 사냥에 나서는 이도현. 이도현은 "볼더링은 정말 재미있는 종목이다. 재밌게 등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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