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만세' 뒤끝 긴 무리뉴, 저격 대상 변경…새 직장 찾자마자 "페네르바체, 내 레벨에 어울리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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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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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친정 벤피카로 돌아왔다. 복귀 기자회견 첫 순간부터 직전 팀 페네르바체에 대한 냉정한 소회를 쏟아내 무리뉴다운 화법도 보여줬다.
포르투갈 명문 SL벤피카는 1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대신 2025-26시즌 마지막 경기 종료 10일 이내에 상호합의시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조항도 더했다. 짧으면 이번 시즌 만으로 동행이 멈출 수도 있는 독특한 합의다.
벤피카가 조금은 불공정한 조항을 수용할 만큼 무리뉴 감독의 경력은 화려하다. 첼시를 시작으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 유럽 정상급 클럽을 거치며 굵직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지막으로 빅리그 클럽을 맡았던 AS로마에서도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과 2022-23시즌 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다시 입증했다.
그러나 최근 튀르키예 무대는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페네르바체에서 리그 2위로 마쳤지만 갈라타사라이와의 격차는 컸고, 컵대회에서는 충격 패배가 이어졌다. 논란을 자주 일으키는 성격상 지난 4월 갈라타사라이전 후 상대 오칸 부르크 감독의 코를 움켜쥐어 성적이 아닌 부분으로 화제가 됐다. 결국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벤피카에 패하며 경질됐다.
자신을 자른 벤피카지만, 이번에 지휘봉을 잡을 만큼 무리뉴 감독에게는 의미가 상당한 곳이다. 지난 2000년 잠시 벤피카를 맡아 10경기가량 지도했다. 이번이 25년 만에 돌아온 선택이었고, 자신을 둘러싼 엇갈린 평가에 대한 입장을 거칠게 말했다.
특히 페네르바체에 대한 실망감을 강하게 토로했다. 무리뉴 감독은 "내 커리어는 성공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실수도 했다. 후회는 없지만, 페네르바체는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문화적, 축구적 수준이 내 기준과는 달랐다”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마음속에 공허함이 남았다. 예를 들면 선수단 구성도 힘들었다. 내가 있을 땐 센터백이 7명인데, 윙어는 단 한 명뿐이었다"면서 "4명의 선수를 요청했지만, 내가 떠난 뒤 구단이 5명을 영입했다. 내게 백4조차 제대로 꾸릴 자원이 없었다”라고 불편했던 점을 쏟아냈다.
신랄한 고백은 페네르바체 팬들에게는 불쾌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껄끄러운 관계를 토트넘이 겪기도 했다. 2019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무리뉴 감독은 2021년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을 이틀 앞두고 경질됐다.
이때부터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을 친정이라기보다는 숙적처럼 여겼다. 지금 페네르바체를 강하게 비판한 것처럼 “내가 거친 클럽에서 모두 우승했다. 딱 하나 토트넘에서는 그러지 못했다"며 "컵 결승전 이틀 전에 토트넘을 떠나야 했다. 그래도 나는 모든 클럽에서 트로피를 따내는 효과를 안겨다 준다"라고 수차례 비꼰 적이 있다.
이제 무리뉴 감독의 저격 대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페네르바체의 신경을 자극하는 것으로 벤피카 사령탑을 출발한 무리뉴 감독은 또 다른 친정과 대결을 앞두게 됐다. 벤피카는 오는 10월 1일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를 치른다. 무리뉴의 잉글랜드 복귀전이자 첼시를 상대해 상당한 이야깃거리를 만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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