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홈런-150타점 디아즈·4관왕 도전 폰세…MVP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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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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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도 안심은 이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대기록을 써내면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 불을 붙였다.
MVP 경쟁에서 폰세가 줄곧 앞서가는 모습이었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폰세는 시속 150㎞ 후반대 강속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리그를 평정했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 탈삼진 242개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각종 대기록도 수립했다.
매서운 탈삼진 페이스를 자랑한 폰세는 2021년 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가 작성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5월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 정규이닝(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또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으며 선발 개막 17연승을 달렸다. 이 또한 종전 14연승을 넘어선 신기록이었다. 폰세는 시즌 28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야 첫 패전을 떠안았다.
여전히 1점대 평균자책점인 폰세는 2010년 류현진(한화·1.82) 이후 15년 만에 규정이닝 충족 투수의 1점대 평균자책점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9월 들어서는 폰세의 독주에 균열이 생겼다. 대항마로 꼽히던 디아즈가 한층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면서다.
KBO리그 2년차인 올해 매서운 홈런 페이스를 자랑하던 디아즈는 9월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0.403(67타수 27안타), 7홈런 25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315를 작성하며 괴력을 뽐냈다.
대기록 행진도 벌였다.
9월25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015년 박병호가 기록한 146타점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써냈다.
같은 경기에서 시즌 49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도 수립했다. 2015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가 세운 48홈런을 갈아치웠다. 당시 3점 홈런을 치면서 KBO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150타점 고지도 밟았다.
디아즈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는 시즌 50호 홈런을 날려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1회말 1사 1, 3루에서 KIA 김태형을 상대로 선제 3점포를 날린 디아즈는 KBO리그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에 50홈런과 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외국인 타자가 50홈런을 달성한 것은 디아즈가 최초고, 국내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4번째다.
디아즈에 앞서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과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 등 3명만이 단일 시즌 50홈런을 기록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오승환이 은퇴하는 날 대기록을 수립하면서 디아즈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재 디아즈는 타점과 홈런, 장타율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려 사실상 3관왕을 예약한 상황이다.
폰세는 이미 다승왕을 확정지은 상황이고, 평균자책점과 승률(0.944)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245개를 기록한 드류 앤더슨(SSG)에 이어 2위다.
1일 인천 SSG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폰세의 투구 내용에 따라 MVP의 향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폰세가 탈삼진 1위를 다시 가져온다면 외국인 투수 사상 최초로 투수 4관왕에 등극한다.
국내 투수로 범위를 넓혀도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 기준 공식 4관왕은 1999년 구대성(당시 빙그레)과 2011년 윤석민(당시 KIA 타이거즈)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디아즈는 MVP 경쟁에 대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싹 다 해놨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만약 폰세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폰세가 나에게 '나를 상대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이야기하더라. 나도 상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좋은 대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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