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호령, 그때 이틀 더 채웠다면 올시즌 뒤 FA였는데...'등록일수'의 무게 [스춘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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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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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만약 그때 이틀을 더 채웠다면 어땠을까. 그럼 그는 올 시즌 끝나고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게 된다.
그러나 이미 10년 전 일이다. 2015시즌 당시 김호령의 등록일수는 143일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이변이 없는 한 등록일수 145일을 넘긴다는 가정 하에, 김호령은 올 시즌 완전한 6시즌을 채우게 된다. 대졸 출신인 김호령이 FA 자격을 얻기 위해선 온전한 7시즌이 필요해 김호령은 2026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다.
그런데 2015년 등록일수 143일에서 이틀만 더 채웠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되면 올 시즌을 마치고 온전한 7시즌을 채우게 돼 FA가 될 수 있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김호령에게는 기대 이상의 계약 조건을 받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을테다. 그러나 김호령은 단 이틀 때문에 FA 자격 획득을 1년 더 미루게 됐다.
하루, 이틀 차이로 FA 자격을 한 해 미루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히어로즈에서 뛰던 시절인 2017년 단 하루가 부족해 FA 자격 취득을 한 해 미뤘다.
2018시즌 후 FA가 돼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트윈스로 이적한 김민성에게 또 한번의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 2022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0년 허벅지 부상으로 1군 등록일수에서 단 이틀이 부족하게 돼며 2022시즌이 아닌, 2023시즌 종료 후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게 됐다.
이처럼 등록일수는 하루, 이틀이 아쉬운 법이다. 그러나 어떤 선수는 뛰지 못하는 몸 상태로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유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등록일수'를 채운다. 규정은 같지만 풍경은 전혀 다르다. 김호령과 김민성이 놓친 이틀은 그냥 흘려보내야 했던 시간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공 하나 던지지 않고도 쌓이는 값진 자산이 된다. 땀과 눈물로 채워지는 하루하루와, 경기에 뛸 수 없는 몸임에도 더그아웃에 앉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늘어나는 하루하루. 같은 '등록일수'라 불리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같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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