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사실상 백기 들었다… 비극의 날 드디어 오고 말았다, 역대 두 번째 굴욕 눈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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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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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조금은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선빈이 선발 지명타자로 들어가고, 최형우와 나성범이라는 핵심 타자들이 선발에서 빠졌다.
이날 최형우는 끝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었다.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나성범은 9회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다. 대신 김선빈이 지명타자로 빠진 틈을 타 윤도현이 다시 선발 2루수로 들어가고, 박민이 3루수로, 정해원이 선발 우익수로 출전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이처럼 KIA가 출구 전략을 찾고 있다는 것은 최근 라인업에서 잘 드러나고 있었다.
투수 운영도 그랬다. 총력전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날 선발 김태형이 5이닝 2실점을 하고 내려갔다. 교체 타이밍도 있었지만, KIA는 김태형을 5회까지 뒀다. 투구 수는 92개였다. 마치 김태형이 어떻게 90구와 5이닝을 소화하는지를 확인해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0-2로 뒤진 6회 등장한 두 번째 투수는 교통사고 허리 부상으로 오랜 기간 1군에서 빠져 있었던 황동하였다. 2점 차에 전날 경기가 없어 불펜을 총동원할 수 있었지만, KIA는 필승조를 쓰지 않고 황동하를 테스트했다.
KIA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 팀인 KIA는 23일 현재 62승71패4무(.466)를 기록해 리그 8위까지 처져 있다. 당황스러운 순위다. 23일 패배로 올 시즌 승률 5할 가능성이 아예 사라졌다. 5위 KT와 경기 차는 이제 6경기까지 벌어졌다. 전날 경기 차였던 5경기도 절망적이었는데, 23일 패하며 포기 상태가 됐다. KIA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결국 일부 주축 선수들을 먼저 시즌 아웃시키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남은 7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비극의 날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KIA는 남은 7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승률 0.493에 그친다. 현재 리그 3위인 SSG는 전패를 해도 승률 5할이고, 4위 삼성과 5위 KT도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승률 5할을 확보한다. 즉, KIA의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 넘버는 1이다.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만약 진다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이 됐다.
KIA는 올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쏟아지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1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리그 9위까지 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5월 이후 1.5군급 선수들이 대활약하며 팀 경기력에 힘이 붙으면서 치고 올라갔다. 7월 5일 광주 롯데전 이후에는 2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털고 후반기에 돌아올 예정이라 팀의 희망은 더 컸다. 육성과 성적을 모두 잡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정작 후반기 들어 성적이 처졌다. 겉으로 드러나는 라인업은 전반기보다 더 나아졌는데,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단순한 불운은 아니었다. 베테랑 선수들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수비가 문제를 일으키며 대형 사고가 나는 날이 많았다. 여기에 타선도 장타는 어느 정도 살아 있었지만 짜임새가 헐거워지며 침묵하는 날이 많아졌다. 선발진에는 부상 변수가 속출했고, 불펜도 경기를 그르치는 날이 많아지면서 끝내 팀 전체가 동력을 잃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무기력하게 준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9월 들어서 KIA의 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것이 눈에 확연하게 들어왔다. 그냥 팀 전체에 활기가 보이지 않았다. 끝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뭔가 해보겠다는 몸짓도 없었다. 말만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흥도, 투지도 없이 무기력하게 패하는 날이 많아졌다. 이런 경기를 확인한 팬심도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17일 광주 한화전 관중 수가 6782명에 불과했던 것이 이를 잘 증명한다.
7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7위 NC와 경기 차가 3경기로 벌어져 결국은 8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 팀은 그 다음 해 대다수가 포스트시즌 진출은 성공했다. 그런데 8위까지 떨어진 건 역사상 단 한 번밖에 없었다. 199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OB(현 두산)가 1996년 8위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당시는 8개 구단 체제로 꼴찌였다.KIA가 꼴찌를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그게 면죄부가 될 리는 없다.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큰 실패를 겪은 KIA로서는 이번 겨울이 상당히 시끄러운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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