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시드권 특전 주며 스스로 권위 날렸다[기자의 눈/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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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3일 이사회를 열어 이소영, 장수연, 김지현, 서연정 등 4명에게 2026시즌 시드권을 부여한다고 알린 뒤 선수들 사이에선 이런 반응이 나왔다.
올 시즌 상금 순위 60위 안에 들지 못한 이 선수들은 원래대로라면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협회 측은 “(10년 연속 투어에서 뛴) K-10 클럽이면서 누적 상금 25억 원을 넘긴 선수들에게 ‘심도 있는 심의 결과’ 시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준이라면 장하나도 시드권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올해 한 차례도 컷을 통과하진 못했지만 장하나는 KLPGA투어 통산 누적 상금 2위(약 57억7049만 원)에 올라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본질은 KLPGA투어가 ‘무임승차권’을 남발하면서 시드권에 대한 권위를 없앴다는 데 있다. 현재 KLPGA투어 시드에 대한 기준은 명확하다.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3년, 일반 대회 우승자는 2년 시드를 받는다. 이와 함께 매 시즌 KLPGA투어 상금순위 60위 이내와 드림(2부)투어 상금순위 20위 이내, 매년 11월 열리는 KLPGA투어 시드전 상위권 선수에게는 모든 대회를 참가할 수 있는 ‘풀시드’를 준다. 정당한 경쟁을 통해 결과로 보상받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시드권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신설된 ‘특전’ 탓에 내년부터는 시드전을 통해 풀시드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4명이나 줄어든다. 협회는 “KLPGA투어에 오랜 기간 기여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투어 활동을 이어 가고 챔피언스투어 진출까지 5, 6년의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했다.
하지만 ‘지옥의 시드전’을 치러야 하는 선수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빛나만 해도 당장 435만 원 차이로 상금순위 61위에 자리해 시드전을 거쳐야 한다. K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 선수는 “많은 선수들이 협회가 현역 선수들의 피와 땀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특전 역시 ‘올드보이(OB)’ 달래기 정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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