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9)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미국에서 깜짝 방문한 장인어른과 아내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앞에서 117구 투혼을 던졌다. 8회 투아웃까지 잡은 뒤 교체를 거부하며 미친 승부욕까지 보여줬다. 

와이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호투했다. 

지난 24일 대전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선 6회 구원 등판, 4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세이브를 따내며 56구를 던진 와이스는 5일 휴식을 갖고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아내 헤일리 브룩의 초청으로 장인 마이크 맥패든 씨가 와이스 몰래 서프라이즈로 깜짝 입국했고,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했다. 

장인어른과 아내의 응원에 힘을 받은 와이스는 1회 시작부터 좋았다. 홍창기를 몸쪽 직구로 유격수 팝플라이로 처리한 뒤 신민재를 중견수 뜬공 아웃시킨 와이스는 김현수를 루킹 삼진 돌려세웠다. 4구째 바깥쪽에 걸치는 백도어 스위퍼로 김현수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2회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아웃 잡았다. 오스틴 딘을 중견수 뜬공, 오지환을 몸쪽 낮게 꺾이는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 유도하며 13구로 이닝 종료. 

3회에는 구본혁을 유격수 땅볼 잡은 뒤 박해민에게 볼넷을 주며 1루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홍창기와 신민재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와이스는 4회 삼자범퇴로 건너갔다. 김현수를 투수 땅볼 처리한 뒤 문보경을 몸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직구로 루킹 삼진 잡은 뒤 오스틴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가 4회 노시환의 2루타, 채은성의 몸에 맞는 볼, 대타 황영묵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하주석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냈고, 와이스는 5회 1점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았다. 몸쪽 커브가 오지환의 배트 손잡이 쪽을 맞고 먹힌 타구가 우측 라인에 떨어지면서 2루타가 됐다. 무사 2루 위기에 몰린 와이스는 박동원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구본혁에게 초구 스위퍼를 던져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박해민을 2구째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 유도, 4-6-3 병살타로 위기를 극복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에도 선두타자 홍창기를 몸쪽 낮게 보더라인을 스치는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와이스는 신민재를 8구 승부 끝에 1루 땅볼 처리했다. 재빠른 베이스 커버로 신민재보다 먼저 1루를 밟은 와이스는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문보경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6회까지 88구를 던진 와이스는 7회에도 올라왔다. 오스틴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오지환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박동원의 유격수 느린 땅볼 타구에 심우준이 2루로 송구한 게 늦었다. 야수 선택으로 1사 1,2루가 되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대타 문성주를 또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심우준이 타구를 잡은 뒤 빠르게 2루를 밟고 던지며 병살타로 이닝 종료. 와이스는 또 한 번 크게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는 7회 문현빈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3-0으로 달아났고, 와이스의 투구도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7회까지 106구를 던진 와이스가 8회에도 또 나왔다. 

박해민과 홍창기를 연이어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린 와이스는 1루 덕아웃을 보며 ‘노(No)’를 외쳤다. 교체를 완강하게 거부하며 투구 이어간 와이스는 그러나 신민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내려갔다. 이닝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117구 투혼을 발휘하며 대전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양상문 투수코치와 마운드에서 포옹을 나눈 뒤 내려가는 와이스를 향해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총 투구수 117개로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3km 직구(62개) 중심으로 스위퍼(31개), 체인지업(15개), 커브(9개)를 던졌다. 2사 2루에서 올라온 김범수가 김현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와이스는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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