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할리우드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한국 제작진이 함께한 '프로텍터'로 약 80분간 질문에 응하며 작품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초청작 '프로텍터' 기자간담회가 열려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참석했다.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초청된 '프로텍터'는 범죄 집단에게 납치된 딸 클로이를 72시간 안에 찾아야 하는, 미국 특수부대 요원 출신인 니키 할스테드의 숨막히고 자비 없는 추격 액션을 그린 이야기다. '제5원소'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할리우드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니키 할스테드 역을 맡았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자신이 작곡한 곡을 특별히 들려줬다. 그는 "제가 '프로텍터'를 위해 작곡한 노래인데 OST에 쓰였으면 했다"라며 "영화에서는 웨스턴 버전으로 들리는데, 그 버전으로 다시 한번 녹음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이 노래가 영화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 영화는 국내 제작 및 투자사가 미국 현지 스태프들과 이뤄낸 첫 할리우드 제작 프로젝트다. 제작사 아낙시온 스튜디오 대표인 문봉섭 작가가 각본을, 연출은 '람보: 라스트 웍'의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이 맡았다.

그런버그 감독은 "개인적으로 몇 년간 간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많이 알려지는 과정을 봤다"라며 "전 멕시코에 거주하는데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는 입장에서 한국 작품이 많고 한국이 타고 있는 파도를 같이 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과 작업을 하게 됐는데, 정직한 작품이었고, 이렇게 했을 경우엔 어디에도 통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대본에 있는 한국적인 사고나 아이디어를 우리 생각으로 작업해서 나와 보편적인 영화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밀라 요보비치는 "대본을 처음 받아보고 굉장히 아름답단 생각이 들었다, 아주 시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이라 그런 감정이 잘 전달되길 바랐다"라며 "그런 감정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이 되길 바랐는데 쉽지는 않겠더라, 그래서 감독님과 대본 분량을 줄이고 이 대본에서 다루는 이야기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 무엇인가를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두 국가를 넘어선 협업 작품이라 생각한다"며 "저희가 들인 노력이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사실 다루기 불편한 소재인데도 이런 소재를 우아하게, 존경심을 보이면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만 49세인 밀라 요보비치는 이 영화를 위해 "실제 할 수 있는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저는 엄마라는 것과 군인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같이 표현해야 하는데 제 캐릭터가 훈련받은 여성이 납치된 아이를 찾기 위해서 싸우는 캐릭터라 보시는 분들 입장에선 이 영화를 통해 무력감이 아니라 싸울 수 있다는 기회를 주려고 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여성들에게, 특히 엄마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밀라 요보비치는 제작자로서 처음 참여했다. 또한 색 보정과 함께 시나리오 개발도 같이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인신매매라는 것이 오랫동안 표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여서 불편한 만큼 이 주제로 영화를 만들려고 하지 않더라"며 "상업적인 소재는 아니지만 중요한 소재를 다루면서 상업적으로 볼 수 있게 액션을 가미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테이큰'의 여성 버전'이라는 말에 "여성 버전이 나올 때가 되긴 했다"며 웃은 뒤, "지금까지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액션이 없었다, 할리우드에선 남성 중심 액션 영화가 많다, 제가 하면서 다른 여배우들에게 길을 터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프로텍터'는 올해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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