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감개무량 부산 상륙…박찬욱·이병헌 “개막작 선정 설레” [BIFF](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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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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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쩔수가없다’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 영화제에 초청된 241편의 영화 중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나게 됐다. 특히 앞서 박 감독은 2019년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대담 행사에 참석해 ‘어쩔수가없다’와 같은 소설(액스)을 원작으로 하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2005)를 소개하며 “언젠가 꼭 영화로 만들고 싶은 나의 필생의 프로젝트”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았던 바, 이번 작품의 개막식 선정은 더욱 영화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박 감독은 개막식에 앞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도 “이 작품이 제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이라는 건 다들 아실 것”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우리나라에 ‘어쩔수가없다’ 첫 선을 보이게 돼 감개무량하다. 개막작 선정도 처음이라 설렌다”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이번 영화의 이야기와 주제를 주제를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999년 발간된 원작 소설 ‘액스’를 읽자마자 “바로 ‘이걸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박 감독은 “소설 속에는 이미 있는 것들이 있고, 또 아직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제가 보탤 수 있는 부분들이 함께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코미디의 가능성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무엇보다도 이 소설 자체가 가진 매력이 컸다. 개인적인 이야기와 사회적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있어, 안으로는 깊게 파고들면서도 밖으로는 확장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오랫동안 제지회사에 재직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해고된 후, 가족과 어렵게 마련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는 쇠락해가는 제지산업과 그로 인해 삶이 흔들리게 된 제지산업의 종사자를 다루지만, 위기에 놓인 영화산업을 은유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는 “팬데믹 이후 영화 업계가 많이 어렵고, 특히 한국 영화계가 다른 나라보다 회복도 더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영원히 이런 상태로 머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 영화가 영화계가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병헌 역시 의견을 보탰다. 그는 “제지산업의 어려움과 영화계의 어려움은 비슷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위기는 ‘극장’이라고 생각한다. 극장이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모든 영화인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 중 이병헌이 연기한 만수의 아내 미리 역을 맡은 손예진 역시 “앞으로 제가 얼마나 자주 영화를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그동안 영화계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그렇기에 이제 영화계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찬욱 감독님 같은 분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더 나은 방향으로 영화계가 나아갈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해운대(부산)|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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