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3일(한국시간) “김민재의 부상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 오는 5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출전이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스쿼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최악의 경우 벤치에서라도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민재는 지난 1일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파포스 FC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5-1 완승을 이끌었다. 문제는 그 경기에서 이미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는 전반 도중 강한 충격을 받았음에도 끝까지 경기를 뛰었고, 경기 종료 후부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며 “부상 악화를 막기 위해 이후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다음날 훈련에 불참했고, 이후에도 회복 프로그램에 전념하고 있다.

부상 부위는 한두 곳이 아니다. 김민재는 현재 발 부상과 어깨 견봉쇄골 관절낭 손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부상이 장기화되면 수비수에게 치명적인 몸싸움 능력과 공중볼 경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지난 9월 20일 호펜하임전에서 교체 아웃될 때 드러났던 종아리 근육 스트레스 반응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시즌 초반부터 누적된 데미지가 겹치면서 ‘복합 부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더 큰 문제는 김민재에게 프랑크푸르트가 ‘악몽 같은 상대’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 시즌 10월 프랑크푸르트전(3-3 무승부)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친 뒤 염증이 여름까지 이어졌고, 결국 클럽 월드컵 무대를 통째로 날렸다.

이번 시즌 부상 없이 새 출발을 다짐했지만,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그 팀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몸 상태가 정상 컨디션과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그는 4일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아마도 출전할 것이다. 그는 우리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스쿼드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더라도 벤치에서라도 대기시켜 필요하면 투입하겠다는 뜻이다.

‘TZ’는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새 영입 요나탄 타가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를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콤파니 감독은 필요하다면 김민재를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시즌 김민재가 ‘혹사 끝 부상’으로 월드컵 무대를 놓쳤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독일 ‘빌트’ 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구단이 철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뮌헨 입장에서도 리스크는 막대하다. 챔피언스리그, 분데스리가, DFB 포칼을 병행하는 시즌 초반에 핵심 수비수가 장기 결장이라도 하게 되면 전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김민재는 뮌헨 수비의 핵심 축일 뿐만 아니라 빌드업의 시작점 역할도 담당한다. 그의 공백은 단순한 전력 약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부상 사태는 한국 대표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민재는 오는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2연전에 소집될 예정이지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김민재의 몸 상태에 대한 보고를 받은 상태이며, 홍명보 감독 역시 그의 회복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김민재는 단순한 수비수가 아니다. 전술의 축이자 조직력의 중심이며, 라인 전체를 지휘하는 리더다. 그가 빠지면 수비 라인의 안정감이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이번 A매치에서 계획했던 최정예 전력 점검도 차질을 빚게 된다.

결국 관건은 콤파니 감독의 결단이다. 단기적인 승리를 위해 무리한 출전을 강행할 것인가, 아니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철저한 회복을 택할 것인가. 콤파니의 선택에 따라 김민재의 시즌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발언을 보면 콤파니는 ‘혹사’를 감수하면서까지 김민재를 기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과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야말로 신중해야 할 시점이다. 김민재의 몸 상태는 단순히 뮌헨 한 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핵심 수비수의 몸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것은 단순한 부상 뉴스가 아닌 뮌헨과 한국 축구 모두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