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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이 없는게 가장 힘들다" 조성환 대행이 밝힌 미안함과 고마움, 늦게 핀 꽃도 아름다울 수 있다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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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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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박지훈과 홍성호./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기약이 없는게 가장 힘들다"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은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박지훈과 홍성호의 활약을 칭찬했다.

전날 두산은 1회 경기 시작부터 선취점을 내줬다. 이에 1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4회초 선발 잭 로그가 한 점을 더 내주면서 1-2로 경기 막판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경기 막판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손에 넣었다. 8회말 안재석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 찬스에서 대타 박지훈이 키움 윤석원을 상대로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2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두산은 9회말 공격에서 김기연의 안타와 오명진의 희생번트 등으로 1사 2루의 끝내기 찬스를 손에 쥐었고, 여기서 박계범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렸다. 그런데 홈을 파고들던 대주자 천현재가 키움 중견수 이주형의 송구에 가로막히면서, 한차례 찬스를 놓치게 됐다. 하지만 기회는 또 있었고,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조성환 대행은 대타 홍성호 카드르 꺼내들었고, 키움 김성민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폭발시키며, 길고 길었던 7연패를 끊어냈다.

조성환 대행은 19일 경기에 앞서 '9회가 다이내믹했다'는 말에 "계속 연패 중이라,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정말 힘들긴 하더라"며 "연승을 할 때도 얻는게 있었지만, 이번 연패를 통해서 '계속 팀을 끌고 가야 되는 상황에서 진짜 대비를 잘 해야겠구나. 베테랑들이 빠지는 등 주축 선수들을 잃었다고, 상대방이 쉽게 풀어가는 경기를 하고 있지 않았나. 조금 더 타이트하게 집중해서 하자'는 것을 느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연패 기간을 돌아봤다.

사령탑은 전날(18일)의 연패 탈출 과정을 통해 대행으로서 첫 승리를 떠올렸다. 지난 6월 5일 두산은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김동준이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었지만, 홈에서 주자가 아웃되면서, 한 차례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장 10회말 다시 한번 찬스를 만들었고, 김민석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감격적인 첫 승을 손에 쥐었다.

두산 베어스 박지훈./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홍성호./두산 베어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조성환 대행은 "내가 대행으로 첫 승을 하는 날과 비슷했다. 김동준이 쳤는데, KIA 최원준이 홈에 던져서 아웃이 됐다. 그리고 김민석이 경기를 끝냈었다. 어제 '그 장면을 한 번 볼 수 있을까?' 했는데, 홍성호가 아주 큰 타구를 날려줬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 조성환 대행은 동점타를 친 박지훈과 홍성호에 대해 칭찬을 이어갔다.

박지훈은 2020년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 홍성호는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었다. 올해도 1군보다는 2군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었다. 하지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고, 이를 잘 살려나가고 있다. 사령탑은 "'1군에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기간 동안 나였다면 저렇게 준비를 할 수 있었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묵묵히 이겨냈고, 어떻게 보면 선물같은 상황을 만들어줘서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였다면 그 둘처럼 그 정도로 열심히 준비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약이 없는게 가장 힘들다. 홍성호의 경우 컨디션이 좋았던 적도, 떨어졌던 적도 있다. 사이클이 조금 있었다. 우리가 컨디션이 좋을 때 찬스를 보고 있었다. 박지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나름대로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했는데, 1군에서 콜이 없으면 되게 초조해 진다. 그걸 잘 견뎌주고, 이겨내서 동점타와 끝내기 안타를 쳐준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조성환 대행은 홍성호가 잘 성장한다면, 김현수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환과 홍성호는 조금 결이 다르다. 홍성호는 장타도 치지만, 정확성이 조금 더 장점인 선수다. 오히려 김동준과 김재환이 비슷하다. 홍성호는 김현수처럼 정확성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느낌으로 성장을 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일단 방향은 그렇게 설정을 하려고 한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 무대에서 성공은 지명순이 아니다. 그리고 늦게 핀 꽃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박지훈과 홍성호가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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