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때 '디아즈' 못 데려왔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네…'49홈런-150타점' 신기록의 '신'이 된 복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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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정말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데이비드 맥키넌과 개막을 맞이했지만 장타 갈증이 컸다. 새로 데려온 루벤 카데나스(현 키움 히어로즈 카디네스)는 오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금세 아팠다. 삼성은 다시 대체 외인을 물색했고 멕시코리그에서 마음에 드는 선수를 찾았다.
그런데 시간이 문제였다. KBO리그 규정상 포스트시즌 경기에 새 외인이 출전하려면 8월 15일까지 계약 합의를 이루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선수 등록까지 마쳐야 했다. 하지만 원하는 선수의 원소속구단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경기를 치르는 중이라 핵심 타자였던 이 선수를 내주지 않으려 했다.
그때 삼성은 약 두 달 전 리그 교류 차원에서 인연을 맺었던 멕시코리그의 오라시오 델 라 베가 커미셔너를 떠올렸다. 델 라 베가 커미셔너가 적극적으로 나서 원소속팀과 대화에 나섰고, 멕시코리그 규정 등을 바탕으로 원만한 합의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행정 절차를 속전속결로 끝마쳤다. 결국 이 선수는 8월 13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해 14일 한국에 도착했다. 삼성은 무사히 영입을 공식 발표할 수 있었다.
르윈 디아즈와 삼성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 사자 군단의 일원이 된 디아즈는 지난해 정규시즌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14득점, 장타율 0.518 등을 만들었다. 포스트시즌에는 맹타를 휘둘렀다.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 한국시리즈 5경기서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을 뽐냈다.
첫 풀타임 시즌인 올해는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됐다. 디아즈는 삼성이 치른 140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7(538타수 165안타) 49홈런 150타점 91득점, 장타율 0.636, OPS(출루율+장타율) 1.009, 득점권 타율 0.341 등을 자랑했다. 리그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1위를 거머쥐었다.
나아가 각종 신기록으로 KBO리그에 한 획을 긋고 있다.
디아즈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선보였다. '49홈런-150타점'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디아즈가 만든 '150타점'은 KBO리그 역대 통산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리그 44년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했던 150타점의 고지를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의 140타점을 넘어 외인 최고 기록을 세운 디아즈는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박병호(현 삼성)가 작성한 역대 최다 타점 146개까지 돌파하며 사상 최초로 150타점의 금자탑을 세웠다.
또한 디아즈의 49홈런은 역대 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2015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의 48홈런을 뛰어넘었다. 외인 타자 최초의 50홈런까지도 딱 한 걸음 남았다.
국내 선수까지 범위를 넓혀도 한 시즌 50홈런 타자는 세 명뿐이었다. 삼성 소속이던 이승엽이 1999년 54개, 2003년 56개를 빚었고, 심정수가 현대 유니콘스에 몸담았던 2003년 53개를 생산했다. 이어 박병호가 넥센 시절이던 2014년 52개, 2015년 53개를 터트린 바 있다.
디아즈는 꿈의 '50홈런-150타점' 동반 달성과 함께 리그 MVP 수상을 노린다. 2004년 배영수 이후 21년 만에 삼성에서 MVP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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