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감독 "시즌 끝나면 한국 축구, 심판 얘기까지 하겠다" 돌출 발언…전북전 무승부엔 "2달 전이었으면 3-0 이겼을 텐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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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은 전북 현대가 무패를 질주하던 2개월여 전이었다면 다득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포옛 감독은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경기 결과를 받아들이는 대인배의 면모를 보여줬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송민규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막바지에 나온 연제운의 자책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얻은 전북은 승점 67점(20승7무4패)을 마크하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2위 김천 상무(승점 52점)와의 승점 차는 15점.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낚았지만, 전북으로서는 뒤가 찝찝한 무승부였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서울에 주도권을 내준 채 밀렸지만, 이번 시즌 리그 최소실점(26실점)을 자랑하는 수비진과 송범근의 선방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경기 자체는 어려웠지만, 결국 한 번의 세트피스가 경기의 균형추를 깼다. 코너킥에서 나온 송민규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온 것이다.
전북은 후반전 추가시간까지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후반 추가시간 6분에 바뀌었다. 경기를 지키기 위해 투입한 연제운의 자책골이 나오면서다. 박수일이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슛을 송범근이 쳐낸 게 연제운에게 맞고 전북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연제운을 포함한 전북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과가 아쉽기는 포옛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전술적으로 볼 점들이 많았던 경기였다. 우리가 찬스도 많았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만한 자격이 있었던 경기"라며 "서울이 어떻게 나올지 알았다. 특히 지난주에 졌기 때문에 연패를 하지 않는 게 중요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이게 축구다. 우리는 지난 몇 경기에서 막판 득점으로 이긴 경기가 많은 것처럼, 오늘은 우리가 막판에 실점해서 비겼다. 분명한 것은 오늘 얻은 승점으로 우승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라며 결과를 받아들였다.
경기 결과를 바꾼 연제운의 자책골에 대해 포옛 감독은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포옛 감독은 "연제운이 자책골을 넣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선수의 잘못이나 내 교체 카드의 잘못은 아니"라며 "만약 우리가 기세가 좋았던 2개월 전이었다면 쉽게 3-0 정도로 이겼을 거다. 하지만 오늘은 확실했던 3~4번의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이것도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상윤의 부상으로 경기 계획이 꼬였고,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다음 경기에서 라인업에 변화를 줄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강상윤의 부상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아니다.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며 "강상윤을 비롯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야 할 것 같다. 다음 경기 상대가 제주인데, 제주가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감독을 바꿨다. 내일 제주의 경기를 보고 분석한 뒤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햇다.
한창 기세가 좋았던 때와 지금 전북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자 포옛 감독은 "모멘텀의 차이"라며 "무패가 길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동안 힘든 경기가 없지는 않았지만, 기세가 좋아서 어떻게든 결과를 냈다. 경기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모자란 듯한 모습이 있어서 이를 두고 대화를 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포옛 감독은 그러면서도 "분명한 건 우리가 남은 7경기에서 승점을 1점씩만 쌓아도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위 스플릿에 가기 전에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우승을 확정 짓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경기 후 린가드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포옛 감독은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사적 대화라 말하기 힘들다. 경기장 위에서 나눈 말은 거기에서 끝나야 한다.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린가드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축구나 최근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프리미어리그 감독 시절에도 선수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린가드는 말이 잘 통하는 선수라 대화를 나누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경기 도중 벤치 뒤쪽에서 경기를 바라봤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시즌이 끝난 뒤 할 이야기가 많다는 답으로 갈음했다. 포옛 감독은 시즌 이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생각을 모두 밝히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말하기 힘들다. 리그가 끝나면 기자회견을 통해 팀, 전술, 내가 한국에 와서 느낀 부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이야기, 심판과 관련된 이야기까지 하겠다. 지금은 말하기 힘들 것 같다. 내 생각에 기자회견을 통해 말하면 좋겠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오지 않아도 좋다. 그때가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포옛 감독은 "제주 원정에 많이 와달라"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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