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1년 만에 역전된 '문김대전', 19년 만 KS 이끈 '문동원' 이래서 거물급 투수는 못 참지, 내년부터 진검승부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5

본문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7회초 한화 문동주가 삼성 김지찬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내며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8/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래서 거물급 투수를 지나칠 수 없나보다.

매 시즌 엎치락 뒤치락 했던 한화 이글스 문동주와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문김 대전'. 올해는 문동주의 승리다. 그냥 승리가 아니다. 압승이다.

문동주는 올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4경기 11승5패, 4.02의 평균자책점. 입단 4시즌 만에 첫 두자리 수 승리. 최고 구속인 161.4㎞도 찍었다.

반면, 지난해 MVP 김도영은 올시즌 햄스트링 부상 악몽에 발목이 잡혔다. 회복하면 재발하는 악순환 속에 올시즌 단 30경기 출전(0.309, 7홈런, 27타점)에 그쳤다.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11대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경기를 끝낸 후 환호하는 와이스 문동주 폰세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4/

문동주의 진가는 가을에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가을야구를 통해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폰세 와이스 류현진 1~3선발이 줄줄이 부진한 상황. 설상가상 마무리 김서현도 첫 등판부터 마무리에 실패하며 자신감을 잃었다. 믿었던 마운드의 총체적 난국.

하지만 한화는 이 모든 난국을 수습하고 3승2패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며 2006년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 8회말 2사 2루 문동주가 강민호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내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1/

그 중심에 문동주의 절대 존재감이 있었다.

긴박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라 물오른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만약 문동주가 없었다면? 한화의 가을야구는 플레이오프에서 끝이었다. 플레이오프 타율 4할4푼4리(18타수8안타, 홈런 2, 2루타 3) 10타점을 책임진 문현빈과 경합했지만, 시리즈 MVP는 문동주의 몫이었다.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믿었던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가을야구 데뷔전은 구원투수로 했다.

선발 폰세가 6실점 했지만 타선폭발로 8-6으로 앞선 7회초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전광판에 162㎞(161.6㎞)를 찍으며 국내투수 최고 빠른 공 기록도 남겼다. '불펜 투수 문동주'가 얼마나 무시무시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목.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4회초 1사 1,3루 김도영이 이민석의 스트라이크에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7/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문동주가 워밍업을 마친 선발투수 정우주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2/

문동주의 진가는 1승1패로 적지 대구로 내려와 치른 3차전에서 발휘됐다.

4차전 선발 등판도 가능했지만 3차전 패배는 곧 시리즈 패배를 의미했다. 2, 3차전 모두 한화 대기 투수 명단에 문동주의 이름이 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문동주는 불펜에 대기한다. 경기가 유리하게 흘러간다면 문동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시리즈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문)동주를 불펜으로 한 번 준비했다. 몸 푸는 시간도 체크하는 등 투입 시기를 고민했다"고 '문동주 불펜'이 확실히 준비된 카드임을 이야기 했다.

3차전 한화는 4회초 2점을 냈지만, 4회말 4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그러나 5회초 곧바로 3점을 내면서 다시 1점 차 리드를 가지고 왔다.

결국 문동주 불펜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발 류현진이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6회말 김범수가 선두타자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문동주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슬러가가 즐비한 공포의 삼성타선을 상대로 라이온즈파크에서의 1점 차 살얼음판 승부.

문동주는 무려 4이닝 동안 58구로 2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한화에 천금 같은 3차전 승리를 안겼다. 믿었던 선발이 예상보다 많은 점수를 준 1,3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문동주의 절대적 지분이 있었다.

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 신인상 한화 문동주가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27/
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 MVP를 수상한 KIA 김도영이 트로피 키스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6/

광주진흥고 문동주와 광주동성고 김도영은 고교 시절부터 지역라이벌을 넘어 고교 최고의 투수와 최고의 야수로 주목받았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연고팀 KIA 타이거즈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김도영을 먼저 1차지명으로 선택했다. 한화 이글스는 고민 없이 문동주를 1차지명으로 선택했다.

2023년 부터 매시즌 우열이 갈리고 있다.

2023년 문동주가 단 한번 뿐인 신인왕과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한걸음 앞서가자, 2024년 김도영이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경이적 활약으로 MVP에 오르며 소속팀 KIA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사했다.

올시즌은 문동주 차례. 데뷔 첫 가을야구를 지배하고 있는 문동주는 26일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 1999년 이후 26년 만에 두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한화의 제1선발이다.

매년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타 동량으로 성장한 영원한 라이벌.

가을야구 경험으로 더욱 강력해질 국내 최고 파이어볼러 문동주와 파워와 스피드를 두루 갖춘 국내 최고 타자 김도영이 내년 시즌에 펼칠 진검승부가 더욱 기대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유료 광고
Total 19,867 / 2 Page
번호
제목
이름
Member R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