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용 천안 시티 FC 감독대행이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완패한 뒤, 아쉬움과 책임을 동시에 드러냈다.

조 감독대행이 이끄는 천안은 5일 오후 2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에서 전남에 1-4로 패했다. 전반 20분 이정협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2분 호난, 후반 19분 발디비아, 후반 38분 정지용, 후반 추가 시간 정강민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조 감독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점 장면들이 모두 아쉬웠다. 막을 수 있었던 상황들이었는데 결국 그렇게 되지 못했다. 명절임에도 멀리까지 찾아오신 팬분들께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패배를 돌아봤다.

특히 후반 들어 경기 흐름이 급격히 전남 쪽으로 넘어간 이유에 대해 조 감독대행은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선수들의 경기 운영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첫 번째 골부터 네 번째 골까지 모두 우리 쪽 실수에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운영적인 측면에서 미숙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전반 중반 미사키의 페널티킥 실패 장면에 대해서도 심리적인 요인을 언급했다. 조 감독대행은 "훈련에서도 PK는 자주 연습한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 시즌 초부터 페널티 실축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위축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후반 중반 이예찬의 퇴장 장면에 대해서는 "심판 판정에 대한 이의는 없다"고 했다. 대신 "정상적으로 11대11로 싸워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되지 못해 아쉽다. VAR이 생기고 나서부터 선수들에게 그런 상황을 조심하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천안은 이번 전남전을 시작으로 부산 아이파크(8일), 수원 삼성(12일), 부천 FC(19일) 등 상위권 팀들과 연이어 맞붙는다. 조 감독대행은 "선수들 모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예전에 활약이 많았던 선수들이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는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천안 시티가 창단 3년 차인 만큼, 이제는 중위권 이상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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