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전반전 내내 두들겨 맞아도, 후반 2실점하며 무너져도 유지한 '홍명보식 쓰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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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윤서 기자(상암)] 홍명보 감독이 쓰리백을 고집하면서 전술 변화를 과감하게 주지 못했고 이는 0-5 참패로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0-5로 패배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브라질에 압도당했다. 브라질은 남다른 움직임과 탈압박, 패스 등을 보여주면서 한국 수비를 몰아세웠다. 전반 13분 만에 기마랑이스의 환상적인 패스와 이스테방의 마무리가 나오면서 0-1로 끌려갔다. 이후로도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으로 막아내긴 했으나 실점에 가까운 장면이 많았고 여러 차례 슈팅을 허용하다 후반 막바지 호드리구에게 또 실점했다.
전반전을 0-2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중요한 것은 2점 차의 스코어가 아니라 전반전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이렇다 할 공격 장면 단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45분 내내 두들겨 맞았다. 슈팅은 단 1회였다.
분명히 후반전에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교체 카드 또는 전술 변화가 필요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과 옌스 카스트로프를 교체했을 뿐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황인범과 카스트로프는 같은 자리였다. 전반전에 사용했던 전술을 그대로 가져왔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민재의 실수로 실점하면서 백승호까지 볼을 잃고 단번에 0-4까지 벌어졌다.
그래도 홍명보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후반 18분 손흥민, 이재성, 김민재를 빼고 오현규, 박진섭, 김진규를 투입했다. 결국은 또 쓰리백이다. 전반전 45분, 그리고 후반전 2실점할 때까지 전혀 소득이 없었던 쓰리백을 또 유지했다. 손흥민이 하던 원톱 역할을 오현규에게, 이재성이 맡던 2선을 김진규에게 주었고 수비의 중심이던 김민재를 빼고 박진섭을 넣은 것뿐이었다. 경기 중반 한국의 슈팅이 조금씩 나왔으나 눈에 띄는 장면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쓰리백을 사용하는 건 좋았다. 9월 A매치 미국-멕시코 2연전에서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잡았고 브라질을 상대로도 쓰리백을 꺼내든 것은 근거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전반전 45분 동안 쓰리백이 공략당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후반전에는 다른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밀리고 있을 때 중간에 포백으로 변화를 줄 생각이 있었냐는 질문에 "중간에 포백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했지만, 이 경기는 선수 구성도 마찬가지고 경기 결과 중요하지만 우리 자체적으로는 파이브백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같은 전술을 밀고 나가는 뚝심도 감독에 필요한 부분이지만 브라질전은 뚝심보다는 과감한 변화가 있었어야 했다. 월드컵을 앞두고서 소집 한 번 한 번이 중요한 시간이다. 더군다나 브라질 같은 강팀과 경기하는 것은 더욱 소중한 시간이다. 효과가 없는 쓰리백을 90분 내내 들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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