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충격 제외’ 황희찬, 씁쓸하게 바이크 타며 훈련 이탈…골 넣었던 종아리→월드컵처럼 마법 일어날까 [SPO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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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대성 기자] 황희찬(29, 울버햄튼)이 다시 대표팀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파라과이전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황희찬은 브라질과 평가전 직전에 가졌던 오픈 트레이닝에서 오른쪽 종아리 불편을 호소했다. 브라질전에 뛸 수 없었던 그는 12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회복조에 포함돼 컨디션 점검에 들어갔다.
15분 남짓 훈련이 공개됐는데, 회복조에서 몸을 풀고 간단한 볼 터치를 한 뒤에 본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혼자 실내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으며 멀찍이서 팀 훈련을 지켜봤다. 협회 관계자는 “황희찬의 파라과이전 출전 여부를 계속 판단하고 확인하고 있다. 오늘 훈련 내용을 보고 난 뒤에 결정할 것 같다”라며 신중한 반응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 나선다. 10일 세계랭킹 6위 브라질에 0-5로 완패한 뒤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 황희찬의 몸 상태는 홍명보호의 공격 플랜과 직결된다.
황희찬 컨디션의 불안 신호는 지난 7일 오픈 트레이닝에서 켜졌다. 최정예가 모두 모인 가운데 300여 명의 팬이 빗속에서 지켜보던 그때, 황희찬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오른쪽 종아리를 감싸 쥐었다. 곧장 아이싱을 받으며 벤치에 앉았고 한동안 얼굴을 감싸쥔 채 고통을 호소했다.
훈련의 절반가량을 밖에서 바라본 뒤엔 스스로 걸어 라커룸으로 향했다. 외관상 심각한 부상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근육 부상 이력이 잦았던 만큼 벤치와 동료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있었다. 훈련이 끝나자 홍명보 감독이 직접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고 선수들도 차례로 어깨를 두드리며 기운을 북돋웠다. 하지만 브라질전에 결국 제외되면서 대표팀의 첫 번째 변수로 기록됐다.
이번 소집은 황희찬 개인에게도 또 다른 전환이 될 수 있었다. 9월 미국 원정 2연전에 소집되지 못했다. 최근에 울버햄튼에서 출전 시간이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심기일전했고, 9월 대표팀 일정이 끝난 에버턴전에서 시즌 1호골으 신고하며 반등의 불씨를 지폈다. 이후 점점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는 터라 대표팀에서 황희찬의 ‘황소 돌진’을 다시 볼 가능성이 컸다.
홍명보 감독도 그 흐름을 주목했다. 황희찬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상대에게 강한 전방 압박을 할 수 있었고, 개인 돌파로 1대1 상황에서 변주를 줄 수 있었다. 울버햄튼에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옵션을 익혔던 그였기에 홍명보 감독에겐 꽤 중요한 공격 옵션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 타이밍에 종아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12일의 풍경은 그래서 더 씁쓸했다. 회복조로 분류된 황희찬은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근육 반응을 살핀 뒤 자전거에 올라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동료들이 회복조·훈련조로 나눠 컨디션 점검과 파라과이전을 대비하는 동안 멀찍이서 바이크를 타며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종아리의 회복의 수치가 점점 올라와도 갑작스런 스프린트와 급가속, 급정지가 반복되는 실전 강도는 또 다른 문제다.
출전이 간절하다고 무리한 복귀는 금물이다. 종아리 근육은 재발 위험이 큰 부위다. 긴거리 스프린트를 반복해야 하는 공격수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친선전 한 경기를 위해 억지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다 시즌 전체를 그르칠 수 있다. 코칭 스태프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단해 황희찬의 출전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황희찬의 종아리에는 마법이 일어난 적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 종아리 부상으로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 회복에 집중하며 바이크 페달을 밟았다. 이후 조별리그 3차전에 출전했고 포르투갈을 상대로 천금골로 한국 대표팀의 극장 16강 진출에 주역이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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