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에서 수원FC를 만나 3-4로 패배했다. 이로써 제주는 4연패에 빠졌다.

이 경기를 앞두고 김학범 감독이 제주를 떠났다. 성적이 문제였다. 제주는 2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출 무산되며 분위기가 침체됐다. 이로 인해 쇄신 차원에서 김학범 감독이 자진 사임 의사를 전했다.

이른 시간부터 제주가 흔들렸다. 전반 3분 만에 수원 공격수 싸박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제주가 빠르게 반격했다. 전반 14분 조나탄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5분 제주 수비수 송주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싸박과 몸싸움을 하다가 팔꿈치를 휘둘렀다. 싸박은 얼굴을 감싸 쥔 채 고통을 호소했다. 주심은 송주훈에게 레드카드를 꺼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싸박이 득점했다.

결국 수원이 웃었다. 후반 추가 시간 3분 최치웅이 문전에서 흐른 세컨드볼을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만들었다. 득점 과정에서 오프사이드와 공격자 반칙이 의심됐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최종 판정은 득점이었다.

그런데 경기 막바지 레드카드가 나왔다. 후반 추가 시간 8분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볼 터치 실수로 싸박에게 공을 내줬다. 이를 막으려다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김동준이 명백한 득점 찬스를 저지했다고 판단해 레드카드를 꺼냈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 시간 12분 심판 판정에 분노한 안태현이 공을 경기장 밖으로 걷어찼고,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 추가 시간 15분엔 싸박이 제주의 스로인을 팔로 막으려는 동작을 취했고, 교체 아웃됐던 이창민이 경기장으로 나와 싸박을 강하게 들이받았다. 이창민 역시 레드카드를 받았다.

제주에 따르면 김정수 감독 대행은 경기 후 "퇴장 장면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승부에 대한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액션이 크게 나왔다고 본다. 이러한 점을 컨트롤하지 못한 부분은 내 잘못이다. 수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제주는 비상이다. 제주는 현재 K리그1 11위다. 이대로라면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잔류를 위해선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지만, 주축 선수 4명 없이 오는 3일 리그 선두 전북 현대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