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팀에 3번은 지지 않는다는 스스로와 약속 지킨 정정용…‘전북 격침’ 김천, 10월 대변화 예고에도 우승 레이스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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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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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전북이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마주한 상대는 김천이었다. 이기면 전북은 FC서울 원정으로 치를 31라운드에서 레드카펫을 깔 수 있었다. 그러나 ‘임전무퇴’ 정신으로 무장한 김천은 물러서지 않았고 대등한 경기력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치밀하게 전북 원정을 준비했다. 2월 16일 원정, 6월 27일 홈에서 내리 1-2로 패한 그는 스스로와 약속했다. “경쟁 상대에 3번은 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물론 어려웠다. 전북은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허점은 있으나 팀 전체의 기세가 너무 좋았다. 반면 김천은 직전 2경기를 전부 패해 우승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 침체된 사기를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심어야 했다.
전술적 포인트는 기동력과 조직력이었다. 많이 뛰는 전북보다 더 많이 뛰어야 했고, 상대의 개인기는 협력해 차단해야 했다. 정 감독의 전략이 통했다. 전북이 못한 건 아닌데, 김천이 좀 더 많이 뛰고 조직적이었다.
또 슛도 많이(16회·전북 13회) 시도하고, 파울도 훨씬 적극적으로(13회·전북 6회) 하며 홈팀을 괴롭혔다. 정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 준비한 부분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좋은 경기 운영을 하며 원한 결과까지 얻었다. 우리의 방향을 명확하게 파악했다”고 만족해했다.
사실 김천을 향한 시선은 분분하다. 특히 손쉽게 젊고 좋은 선수를 확보할 수 있는 팀 특성은 질시의 대상이다. 그런데 김천 입장에선 매년 반복되는 선수단의 변화를 통제하고, ‘소속감 없는’ 이들의 응집력을 끌어내야 한다. 때론 딱히 동기부여가 없는 전역 예정자들을 끝까지 뛰게 해야 한다.
지금 김천이 그렇다. 10월 말 전역을 앞둔 이동경(울산 HD), 이동준, 맹성웅(이상 전북) 등이 몸을 사리지 않고 사력을 다한다. 특박, 외박만으론 설명하기 어렵다. 정 감독은 “워낙 기본 능력이 좋아 멘탈이나 자세만 잡아주면 된다”며 웃지만 완전히 뿌리 내린 팀 문화와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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